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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월호 | 나의 작업세계 ]

권신애_ The Color of Fear
  • 권신애 작가
  • 등록 2025-12-30 14: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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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애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세요》

9. 30. ~11. 16. 서울공예박물관 야외마당



「사슴」 95×45×58cm


서울공예박물관에서의 이번 전시는 색에 대한 개인적인 인식 변화에서 출발했다. 그동안의 작업은 형태와 표면의 질감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으며 색의 사용은 의도적으로 배제되어 있었다. 도자 재료의 특성상 불의 온도와 시간에 따라 색이 예측 불가능하게 변하는 ‘요변’ 현상은 결과를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나에게 두려움으로 작용했고 나는 오랜 시간 색을 쓰지 않는 방향으로 작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그러던 중 한 관람객이 “왜 색을 사용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색을 사용하는 것이 두렵다”고 답했다. 그 대답은 내가 무의식적으로 회피해 온 창작의 한계를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양」 87×45×71cm


이후 나는 색을 멀리했던 이유를 다시 탐색하기 시작했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한 불안,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내 작업의 방향을 제약하고 있었다. 그 시점에서 ‘경계색을 지닌 동물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연 속에서 이들은 강렬한 색을 통해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이들의 색은 공격이 아니라 방어의 신호이며 생존을 위한 본능적 장치이다. 흥미롭게도 그들의 강렬한 색은 공포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두려움을 감추기보다 드러냄으로써 자신을 지키는 생명체의 방식은, 내가 색을 회피했던 태도와 대조적이면서도 닮아 있었다. 그들의 존재는 내게 두려움을 극복하는 또 다른 언어로 다가왔다.


「토끼(옐로우)」 25×18×23cm, 「토끼(화이트)」 18×13×18cm

 


사진. 서울공예박물관 제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5년 12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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