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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월호 | 특집 ]

[특집II] 도예공방 문화예술교육 개선을 위한 교육과정 제안
  • 배세진 필동작업실 대표
  • 등록 2025-12-31 12: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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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 분야의 문화예술교육은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과 문화센터 등 평생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나, 최근에는 도예가가 운영하는 소규모 공방 교육으로 확산되고 있다.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문화예술교육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으며, 교육 프로그램 역시 슬립캐스팅, 킨츠키, 재료학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취미 학습자를 위한 석고몰드 판매 공방이 생겨나고 도재상에서 구매 가능한 유약의 종류가 다양해졌다는 점은 도예 문화예술교육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세진 대표


KCDF의 「공예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도자공예 사업체의 교육프로그램 운영 비율은 2015년 17.4%에서 2022년 38.8%로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필자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서울 지역 문화예술교육 참여 공방 30곳 중 19곳이 2020년 이후 창업했다는 점 역시 민간 도예공방의 문화예술교육 참여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흐름은 도예공방이 도예품 제작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중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외형적 확장과 달리, 공방 교육의 내용은 학습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도예 학습 경험이 있는 23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습을 중단하거나 교육 기관을 이동하는 이유 중 시간·비용을 제외하면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위해’ 그리고 ‘교수자의 전문성 부족’ 이 높은 비율을 차지 했다. 특히 학습 기간이 3년 이상인 장기 학습자에게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도예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에게는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지만, 학습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양한 재료와 기법 그리고 전문적 기술 습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현재의 교육과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석고몰드 제작을 위한 기능적 사물의 기하학적 구조


그렇다면 현재의 교육과정은 어떤 구조이며 왜 한계가 나타나는 것일까? 도예공방의 교육과정을 기법에 따라 구분하면 물레성형과 핸드빌딩으로 이분되어 있다. 학습 기간으로는 ‘원데이클래스’와 ‘정규수업’으로 구분한다. 원데이클래스가 체험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고 참여하는 수업은 정규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레 수업은 기술 중심의 교육으로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개별 진도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 교육방식이다. 대체로 5인 이하의 소규모 수업으로 운영되는 수업 방식은 학습자의 기술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교수자의 역량에 따라 수업의 질이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물레성형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공방 중 일부는 도예 전공 대학생의 비율이 많게는 절반까지 차지하기도 한다.

반면 핸드빌딩 수업은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활용한 교육과정 개발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가압성형과 코일링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유행하는 교육과정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공방은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하지만, 상당수는 대학의 기초 전공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문화예술교육 학습자의 특성과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문화예술교육 학습자는 수업시간 이외에 작업 시간이 제한적이며, 학습 능력과 학습 목표가 다양하기 때문에 대학 교육과정을 그대로 적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교육 방향 역시 물레성형과 반대로 즉흥성과 자유로운 성형을 기법의 특성으로 여겨, 기술 능력 향상을 바라는 학습자에게 한계가 분명하다. 이러한 결과로 장기간 학습에도 기술 능력 향상이 더뎌 궁극적으로 자유로운 사고와 표현이 제한되고 학습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수업용 석고몰드 모듈


도예공방 문화예술교육에서 교육과정의 다양성 부족과 질적 한계는 교수자의 현실과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 서울 지역 도예공방 30곳의 평균 크기는 약 21.6평, 임차보증금은 약 2,200만 원, 월 임대료는 약 160만 원 이었다. 물론 서울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문화예술교육으로 인해 일부 비용이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대부분 30대 초반에 공방을 창업하는 현실에서, 작품 판매만으로는 공방 운영이 어렵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30곳 중 21곳이 경제적 목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들의 수입중 문화예술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78.1%로 작품판매 21.9%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았다. 물론 교육을 지속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동기뿐 아니라 학습자의 성장을 함께 경험하는 보람, 도예 문화 확장에 기여한다는 자부심도 중요했다.


교육 과정_ 모듈의 결합


이처럼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는 도예가는 교육자와 작가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방 도예가의 주당 평균 수업 운영 시간은 16.1시간, 수업 준비 시간은 7.9시간으로 주당 평균 3일을 수업을 위해 사용한다. 여기에 개인 작업 시간을 더하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교육역량을 강화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대부분 혼자 운영하는 소규모 공방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강화 된다. 또한 대학에서 전문적인 교수법 또는 공방 운영과 관련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창업 후 겪어야 하는 시행 착오도 적지 않다. 많은 도예가들이 재교육을 희망 하고 있지만, KCDF의 공예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문화예술교육과 공방운영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지 않은 공방 도예가들의 재교육이 시급하다. 문화예술교육에 참여중인 교수자중 일부는 가벼운 취미 활동으로 시작해 점차 직업적 목표로 전환되어 공방 창업후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한다. 이들의 도자공예에 대한 깊은 애정에도 불구하고 교수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방편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가 운영하는 도예공방에도 재교육을 위해 취미 학습자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 공방 도예가들이 적지 않다. 공방 운영 중 어려운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6.8%로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은 교수자들의 무관심이 아니라 시간적 여유가 없고 교수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환경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모방하거나, 대학 기초 교육과정의 답습 그리고 기술교육이 아닌 표현과 경험 중심의 교육 등이 반복되어, 학습 만족도가 낮아진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핸드빌딩 교육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교육 과정_ 직각몰드를 활용한 판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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