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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월호 | 특집 ]

[특집I] 도예 교육의 현실, 냉정하게 마주하기
  • 차윤하 기자
  • 등록 2025-12-31 12:49:46
  • 수정 2025-12-31 12: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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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교육의 자리에서 도예를 묻다


도예가에게 교육은 언제나 곁에 있었지만, 그 의미는 시대마다 다른 얼굴을 가져왔다.

생계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기술을 전수하는 장으로, 취향을 나누는 공간으로, 그리고 오늘날에는 또 하나의 ‘직업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교육 환경은 빠르게 변해왔는데, 공방은 급격히 늘었고, 취미 수요는 폭발적으로 커졌다. 민간 도예 교육이 시장을 갖고 있음에도, ‘교육자로 살아가는 법’은 누구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다. 이번 특집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지금 민간 도예 교육은 무엇을 회복해야 하고, 무엇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까?”




교육으로 생계를 유지하려는 도예가들에게 던지는 불편한 질문들


한국에서 도예 작가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은 오래전부터 쉽지 않은 과제였다. 작업과 전시만으로 생활 기반을 마련하기는 어려웠고, 대부분의 작가들은 교육과 창작을 병행해왔다. 그 과정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작가가 수업을 한다는 사실은 마치 하나의 관습처럼 굳어져 있었다. 

그러나 교육을 곁가지로 붙이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동시에 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분야가 되었기 때문이다. 도예 창작의 외연은 넓어졌지만, 시장은 작아졌고, 전시의 기회는 늘었지만 작가들의 수입은 늘지 않았다. 반면 취미 기반의 수요는 커졌고, 공방 교육은 지역마다 급증했다. 교육은 확실히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 정작 도예가가 어떻게 교육자로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안내는 부재하다. 


필동의 한 작업실에서 배세진 작가를 만났다. 그는 10년 넘게 민간 공방을 운영하며 도예 교육 현장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이다. 인터뷰 내내 그가 던진 말들은 날카로웠고, 때로는 불편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이야말로 우리가 직시해야 할 현실이었다.

“도예공방 교육은 보편적 문화예술교육을 지향하는게 아니예요. 냉정하게 말하면, 중산층 이상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의 작업실 수강료는 월 28만 원. 연간 300만 원이 넘는 비용이다. 이는 일반적인 사회문화예술교육 참여비용(연 50만 원)의 6~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공공기관의 저렴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민간 공방으로 오면 이 정도 비용은 기본이다. 이 비용을 몇 년씩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문화적 소양이 높고, 경제적 여유가 있다. 그렇다면 그들의 니즈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가 지적하는 문제는 명확했다. 많은 공방이 제대로 된 커리큘럼 없이 “경험적 교육”식으로 운영된다는 것. 체계적인 교육은 부재하다.

“물레는 반듯하게, 핸드빌딩은 찌글찌글하게 만드는 게 도예라고 가르치는 순간, 도예에 대한 인식이 왜곡됩니다. 대부분 학습자의 첫번째 도예경험이 문화예술교육이기 때문이예요. ‘직접 만든거니까 다 괜찬다’는걸로 교육자의 역량 부족을 회피해서는 안돼요.”


그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배운 학습자들이 트렌드페어를 찾고, 서울대 판매전에서 도예품을 구매하는 “공예의 소비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비록 문화예술교육의 효과는 즉각적이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취미를 넘어 시장을 형성하고,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을 통해 공예의 저변을 넓히고, 공예의 소비자를 만들어야 이 분야가 존재할 수 있다. 민간 공방 100곳이 10년 간 각각 천 명을 교육하면 10만 명이다. 트렌드페어 방문객 수를 넘어서는 숫자다. 이렇게 근본적으로 고객 문화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5년 12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모든 과월호 PDF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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