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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월호 | 도예계 소식 ]

2025 도자특화 인재 창업 × 창직 지원사업
  • 이민희 기자
  • 등록 2025-12-30 17:39:43
  • 수정 2026-01-06 16: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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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지원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브랜드 3


2025년 경기도, 이천시 지원사업인 ‘도자특화 인재 창업창작 지원사업’이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수행하는 가운데 올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12명의 젊은 작가들이 교육을 마쳤다. 이 중 11명이 최종 창업 단계까지 완료하며 지원사업이 도자특화 인재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특화 도자 사업의 성장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작가들 또한 꾸준히 연구하고 작업했던 작품을 대중에 선보이기 위한 브랜드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전한다. 그중 최종 아이템 발표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고 이천에 창업한  한정애, 조재형, 조정연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불완전함 속의 고유한 가치_ 오애오(oaeo) 한정애 작가

올해 2월에 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한정애 작가는 그 시작을 이번 지원사업과 함께 했다. 졸업 후 작품 활동에 집중할 수 있고 인프라가 갖춰진 곳을 찾다 이천의 AK세라믹센터를 알게 됐다. 신진 도예가들에게 작업공간과 숙식을 지원하는 도예전문 레지던시인 이곳은 개인 작업 공간을 비롯해 공작실, 가마실, 갤러리 등이 마련되어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 막상 브랜드를 만들고 창업을 준비하려고 하니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한정애 작가의 ‘오애오(oaeo)’가 탄생했다.



‘오애오(oaeo)’는 틀에 갇히지 않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도자 브랜드로, 검정색과 붉은색을 메인으로 색과 질감의 대비를 주는 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도자 안쪽에만 시유를 해 손끝에서 느껴지는 거친 질감과 불완전한 선의 흐름을 도자기에 담았다. 물레 작업을 기반으로 플레이트, 잔, 보울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단계로,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완성도 높은 식기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품과 작품 사이의 적절한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형태와 사용성의 균형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일상에서 사용되는 테이블웨어가 하나의 아트피스로 느껴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정애 작가는 지원사업을 통해 현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거나 이미 브랜드를 내고 창업을 한 다른 작가들과 한 공간에서 교육을 받으며 실전이 시작됐다고 느꼈고, 도예를 업으로 삼은 것이 실감 났다고 한다. 만들고 싶은 것과 시장에서 실제로 요구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고, 브랜드의 핵심 제품군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전문가분들의 피드백을 통해 작품의 형태감이나 소비자층을 분석하며 컨셉을 고쳐 나갔습니다. 아직 시장 경험이 없다 보니 수업을 통해 시장의 흐름과 실제 잘 팔리는 제품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열심히 갈고닦아진 ‘오애오(oaeo)’는 12월 홈테이블데코페어에서 첫 데뷔를 한다. 현장에서 직접 소비자를 만나 피드백을 받아 수정 과정을 거친 뒤 내년에는 더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해 자사몰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안정적인 생산 방식을 구축해 브랜드로서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도 과제로 삼았다.


한정애 작가




빛을 머금은 백자의 유연한 아름다움_ 재도스튜디오 조재형 작가

대학에서 세라믹디자인을 전공한 조재형 작가는 졸업 후 일본으로 넘어가 약 8년간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치고 작업을 이어왔다. 일본의 도자기 산지로 유명한 아이치현에 위치한 예술학교에서 공부 하고 작업했던 만큼, 한국의 도자 시장의 흐름과 환경을 직접 체감하고 싶어 귀국 후 도자 산업의 중심지인 이천에서 창작과 창업을 함께 준비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히 세우 고, 작품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느끼고 이번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전문가들의 조언과 실제 창업자들과 교류하며 작업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확장할 수 있는 점이 가장 기대가 큰 부분이었다.


「클로버」


조재형 작가가 운영하는 ‘재도스튜디오’는 백자의 전통성과 현대적 미감을 결합한 감성 도자 브랜드 다. 백자의 투광성과 유연한 곡선미를 바탕으로 예술형 술잔과 컵, 자연의 감정을 담아낸 오브제를 제작한다. 도자를 통해 잠시 머무르고 감각이 환기되는 순간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자연이 가진 유연한 질서, 조화로운 형태, 순간적인 감정의 결을 도자에 담고 있다. 「한잔의 꽃」 시리즈는 이러한 작가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백자가 고온에서 소성될 때 발생하는 미세한 변형을 조형 요소로 활용해, 마치 꽃이 피어나는 곡선과 생장감을 잔의 형태로 담아냈다. 각 잔은 소성 과정에 따라 모두 다른 표정을 갖게 되어 자연물처럼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클로버 화병」


한국에 돌아와 만든 ‘재도스튜디오’는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 과정까지 무사히 마쳤다. 다양한 분야 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커리큘럼을 통해 창업 전반을 다각도로 점검할 수 있었다. 특히 최은주 푸드스타일리스트의 ‘도자 스타일링·디스플레이· 사진촬영’을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로 꼽았다. 작품을 단순히 예쁘게 배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자의 결과 빛, 온도감까지 어떻게 화면에 담아낼 것인가를 배우고, 브랜드 이미지, 촬영 방식, 제품 제안 방향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다. “창업자로서 감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어요. 제 작업 언어를 더 명확하게 다듬게 된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막 모습을 드러낸 ‘재도스튜디오’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핵심 제품군 개발에 집중하 고 있다. 예술형 술잔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자연의 형태를 재해석한 오브제를 개발하는 동시에 투광 소지를 활용한 새로운 조명형·오브제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백자의 조형미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제품 설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빛과 형태의 감각을 제안하는 도자’라는 브랜드 가치를 공간·전시·감각적 프로젝트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조재형 작가




한국의 풍류적 감각을 재해석한 디자인)_ CHUICHUI(취취) 조정연 작가

수업 위주의 공방을 5년 정도 운영하기도 했던 조정연 작가는 열일곱 살 때부터 도예를 배우며 오랜 시간 흙을 만졌다. 사업적으로 한 단계 넘어가지 못하는 것 같아 슬럼프가 왔던 작가는 도예를 그만 둘 생각으로 전통주를 배웠다. 하지만 오히려 그곳에서 조 작가의 ‘CHUICHUI(취취)’가 탄생했다. “취한다, 취해”라는 말에서 출발해, 사라진 한국의 전통주 문화와 술잔 문화를 다시 현대적으로 연결하고자 시작된 브랜드다. 작가는 오늘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새로운 술잔 문화를 제안하는 것을 첫 목표로 삼았다. 


「방울방울」


공방 운영과 도자 생산은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에 제대로 배우기 위해 이천으로 터를 옮겼다. 전통주와 술잔 문화라는 아이디어가 기반이 되는 스토리형 도자 제품의 실제 유통 및 협업까지 고려하면 안정적인 재료 수급, 생산 체계, 자본력이 필요했다. “이천 지역 특산품인 쌀을 활용한 술잔을 개발하고 있는데, 내부 구조 테스트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요.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지원사업은 필수적이었습니다.” 작가는 가장 기억에 남는 교육으로 특허권 및 지식재산권 관련 내용을 꼽았다. 디자인 도용과 저작권 문제가 잦은 미술·디자인 업계에서, 창작물을 보호하는 다양한 권리 구조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특히 도예 분야에서는 생소한 지식재산권이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전략임을 알게 됐다. 디자인 특허뿐만 아니라 기능, 구조, 형태를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배우며 브랜드 확립에도 큰 도움이 됐다. 


미국_시애틀_rainbrew 협업사례    ©Rainbrew


작가는 ‘CHUICHUI(취취)’를 술잔을 넘어 한국의 식문화를 즐겁게 담아낼 수 있는 작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의 정서와 유머, 여유가 담긴 풍류적 감각을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해 사람들이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형 오브제’로 발전 시킬 계획이다. 현재는 잔을 기울이면 마치 쌀을 씻는 듯한 소리가 나도록 설계된 ‘쌀소리 술잔’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식문화와 감성적 기억을 현대적으로 번역한 작업으로, 구조 설계, 사운드 구현 테스트, 몰드 제작, 지역 양조장 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작가는 한국의 풍류와 일상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들여다 보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즐거움을 현대적인 오브제로 표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술잔에서 시작했던 작은 서사가 더 넓은 식문화와 생활의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 되어 서로의 기억과 경험을 나누고 즐거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정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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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인터뷰)는 한국세라믹기술원의 협조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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