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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월호 | 전시리뷰 ]

김인식·김귀연 2인전_ 2025. 8. 20. ~9. 7.
  • 김인식, 김귀연 작가
  • 등록 2025-11-03 10: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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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 ~9. 7. 갤러리 니시카와


기억과 기도



지난 8월 말, 도예가 김인식·김귀연의 첫 2인전을 일본 교토 카와라마치에 있는 갤러리 니시카와에서 개최했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일본 교토의 세이카 대학에서 유학을 했고, 교토를 중심으로 한 꾸준한 작품 활동과 함께 연구생, 석사, 박사과정을 거쳐 객원연구원으로 재직하였다. 8년간의 교토 생활을 마치고 2018년 귀국 이후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김인식, 김귀연은 교 토에서 함께 작업하고 생활하며 쌓아온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기억’과 ‘기도’라는 테마로 작업을 하고 있다.


김인식 作


김인식은 ‘기억’이라는 주제로 백연리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유년 시절 또한 서울에서 보냈지만 비교적 자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곳이었고, 늘 산과 강과 하늘을 눈에 담으며 지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가면서 서울은 급속도로 변해 갔고 높은 건물들에 가려져 산은 물론 하늘조차 잘 보이지 않는 도시로 바뀌어갔다. 그렇게 작가가 눈에 담고 기억해온 자연의 모습들은 볼 수 없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잊혀져 갔는데, 유학 생활을 하며 오랜 기간 작업했던 일본 교토는 호수와 강이 늘 가까이에 있었고, 집에서는 창밖으로 항상 푸른 하늘과 산의 능선이 보였다. 자연을 눈에 담게 되면서 계절의 변화를 알게 되었고, 그 변화에 따라 시간이 흐르고 변화하는 자연은 잊고 있었던 한국에서의 유년 시절을 떠오르게 해주어, 어렴풋이 기억 속에만 존재했던 과거 서울의 자연과 풍경들을 교토라는 타지에서 다시 회상하게 되면서 「기억」을 주제로 연리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김인식의 연리작업은 한 종류의 소지에 안료를 첨가하여 작업하는 일반적인 연리문 기법과는 달리 백연리라 하여 주로 서로 다른 성질의 백색 소지만을 사용한다. 서로 다른 소지로의 작업은 접한 부분이 갈라지거나 터지거나 찢어지는 등 수축률의 차이로 인하여 파손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성 후 소지 고유의 질감과 색감, 그리고 풍부한 표현을 위해 다양한 소지를 사용한다. 모두가 같은 백색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백색의 흙들은 서로 맞물리고, 겹쳐지고, 뒤얽혀 있다가 깎여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작품의 표면에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김인식의 작품은 마치 산수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 안에서 형성된 선과 면, 그리고 그것들이 보여주는 미세한 흙의 움직임과 뒤틀림, 손으로 느껴지는 질감은 김인식이 눈에 담아왔던 과거의 공간과 장면을 회상하게 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표현된 기억의 흔적들을 자연이라는 소재를 통해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연리라는 장식기법을 통해 기 작업으로 표현한다.


김귀연 作



사진. 이현준@re_hyun, 사사키켄타로@ss_kentaro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5년 10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모든 과월호 PDF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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