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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월호 | 전시리뷰 ]

최성일×이혜미《Dovetail》_2025.6.18.~7.2.
  • 이지원 갤러리헤아 큐레이터
  • 등록 2025-09-02 15:16:50
  • 수정 2025-09-02 15: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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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8. ~7. 2. 갤러리헤아



서로를 감싸는 두 세계  

《 D o v e t a i l 》,  정교한 감응의 기록


전시 전경


《Dovetail》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료를 탐구해 온 두 작가, 이혜미와 최성일의 감각이 정교하게 어우러진 협업전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이혜미는 도자 위에 은을 입히는 수행적인 반복을 통해 시간의 연결성과 물성의 미세한 변화를 이야기해 왔으며, 최성일은 금속, 메쉬, 나무 등 다양한 재료를 구조화하며 기능과 형태, 제작 방식 사이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실험해 왔다. 동시대에 태어난 두 작가 는 상이한 환경과 도시에서 작업을 전개하면서 각자의 재료와 방식으로 조형 세계를 확장해 온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궤적을 그려온 두 사람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그들의 조형언어를 교차시켜 만든 첫 협업의 자리이다.


최성일×이혜미 「Bark & Vine」 150×170×105cm |

 Ceramic, Silver, Steel, Lamp Components | 2025


전시의 타이틀인 《Dovetail》은 ‘정교하게 맞아떨어지다’라는 의미와 더불어 제비꼬리 모양의 톱니 구조로 두 목재를 단단히 고정하는 전통 목공 기법인 도브테일 조인트dovetail joint의 개념에서 유래했다. 이 결합 방식은 접착제 없이 두 부재가 서로를 지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로, 두 작가의 작업이 조응하는 방식과도 닮았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작업이 하나의 조형물로 결합하는 과정을 실험한다. 이혜미의 도자 오브제와 최성일의 구조는 새로운 조형 언어로 합일되고, 대화 속에서 발견한 단서들로 다양하게 확장해 나간다. 서로의 구조를 어느 때는 들어 올리고 어느 때는 맞닿아 지탱하면서 마침내 꼭 맞아 떨어지는 지점을 향해 가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의 작업은 빛을 매개로 한 조명 작업과 도자 오브제와 금속 및 목재 구조가 맞물리는 입체 조형, 두 개의 조형 파트로 구성된다. 먼저 조명 작업인 「Bark&Vine」에서 최성일의 구조는 이혜미의 오브제를 유연하게 끌어올려 빛과 형태가 함께 발화되는 지점을 마련한다. 거친 질감과 상반되는 따뜻한 빛을 머금은 이혜미의 비정형 오브제는 춤추듯 흐르는 라인으로 형태적 긴장을 조율하는 최성일의 유려한 구조와 만나 하나의 유기적 조형으로 완성된다. 작품은 소재에 따라 각기 다른 결의 은빛을 발산 하는데 상이한 질감에서 오는 빛이 서로 조응하며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조응은 단지 형태의 조화뿐 아니라, 빛과 재료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조형적 사유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최성일×이혜미 「Éclair」 39×40×46cmm | Ceramic, Gold, Stainless Steel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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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흙이라는 소재를 통해 다채로운 물성을 탐구한다. 쓰임에 구애받지 않는 오브제를 만들고 도자 위에 은을 올리는 과정 속에 시간에 대한 존중을 담아낸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조형을 빚으며, 은을 덧입히는 반복적인 과정을 거쳐 시간의 연결성과 응축된 아름다움, 유연한 형태를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공간의 습도와 온도에 반응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작가와 관객 사이 자연스러운 연결을 형성하면서 고유한 존재로 완성된다.


최성일

런던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런던과 베를린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을 중심으로 독립디자이너로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작가는 소재와 생산공정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용적인 사물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디자인 과정은 재료와 공정을 둘러싼 이야기를 사물에 담아낼 수 있는 기초가 되며, 완성된 오브제는 그 자체로 서사를 응축한 매체로 존재한다. 독창적인 기능과 아름다움은 독창적인 소재와 제작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믿음 아래 공예와 산업, 예술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감각적인 조형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갤러리헤아 제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5년 8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모든 과월호 PDF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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