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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 순환
  • 김민영 갤러리도스 큐레이터
  • 등록 2024-05-31 11:39:37
  • 수정 2024-06-03 12: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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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라 <둥글게 이어진 사이>
  • 3. 27. ~4. 2. 갤러리 도스

자연은 생성과 소멸이라는 순환 고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 또한 자연을 삶의 기반으로 삼는다. 인간은 자연의 섭리 속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고 생명력을 확인하여 스스로의 질서를 생성하고 발전한다. 그 과정을 면밀히 관찰해 보면 모든 존재들은 서로 연관되어 수많은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변화해 나가게 된다. 세상을 이루는 모든 구성 요소들은 유동적이고 관계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존재가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이 지극히 자연스러우며 필연적인 현상임을 깨닫게 된다. 이렇듯 자연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의 궁극적인 삶을 아는 것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김한라는 자신의 성장 배경 속 자연과 함께한 경험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유로 이어져 현재의 작업에 이르게 되었다.


작품은 자연의 순환 원리를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닌 자연이 갖는 흐름의 생동감과 삶과 죽음이라는 순환을 인간의 인생사, 특히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여성상의 모습을 통해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창조적인 도자예술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도자 재료인 점토는 표현 욕구를 보다 자유롭게 발산시킬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작가가 인식한 자연의 모습과 여성으로서의 삶과 같은 개인적인 주제의 표현적 특성을 부각시키기에 아주 적합하다. 작가가 주로 추구하는 조형적 의도는 점토의 물성을 활용한 회화적 표현으로 여성의 이미지를 서정적으로 형상화한다. 여성의 이미지는 여성의 얼굴 또는 신체 모습 그 자체로서 근 

원적이고 시각적으로 풍부한 요소를 갖춘다. 이미 다양한 의미가 담기는 작품의 형상은 작가에게 끝없이 예술적인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매체로 활용된다.


대표작 「아름다움의 어둠」은 여성의 신체 모습으로 점토 조각을 쌓아 올려 하나가 된 덩어리로, 물이 담긴 유리관 속에서 3차원의 형태로 완성되어 표면은 채색한 듯 금박으로 장식된다. 작품의 형상과 표면은 서로에게 시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회화적 표현은 극대화되어 작가의 의도에 따라 화려한 외면 이면의 감정이 느껴지게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물에 의해 풀어진 점토 덩어리는 더 이상 이전의 모습은 아니지만 재사용이 가능해지는 상태가 됨으로써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보여주는 지점이 된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5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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