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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월호 | 전시리뷰 ]

정현우 <페인티드 오버>
  • 서재우 프리랜서 에디터
  • 등록 2024-05-03 09:57:08
  • 수정 2024-07-15 13: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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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소한 자국으로 덧칠한 추상

소비자로서 도예가의 공예품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질문은 ‘쓰임 너머 도예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존재하는가?’이다. 작은 컵을 고르더라도 신중하게 고민하는 건 그 컵만의 매력, 그러니까 도예가가 담아낸 정수를 발견하기 위함이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전통 도자를 배우던 시절 정현우 작가의 취미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다양한 식기를 보러 서울에 가는 일이었다. 그에게 식기들은 단지 아름다운 형태의 쓸모 있는 물건이 아니다. 도예가의 삶이 묻어나는 물건이다. 식기를 빚기 위해 흙을 혼합하는 방법도, 형태를 매만져 굽는 방법도, 무늬를 내고 다듬는 방법도 모두 도예가의 선택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가 매료된 건 공간에서 아름다운 정물로 존재하는 그릇을 완벽하게 매만진 도예가의 정신과 삶이다. “저는 언제나 자연과 하나된 풍경을 선망하는데요. 그런 관점에서 돌탑을 좋아해요. 인위적으로 쌓은 결과물임에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온전히 드러내기 때문이죠.” 정현우는 돌탑처럼 자신이 빚은 도자기가 일상에 어울리는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매혹적인 물성으로 자리하길 바란다. 는 정현우가 서울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개인전이다. 그가 앞으로 쌓을 돌탑의 첫 번째 돌멩이인 셈이다. 확언할 순 없지만 정현우의 시간은 그가 빚은 도자기의 무늬처럼 계속해서 덧칠해져 자기만의 빛깔을 품을 것이다.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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