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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월호 | 전시리뷰 ]

전통적 사물의 물질적 상상력_이정협
  • 편집부
  • 등록 2023-09-01 10:42:03
  • 수정 2023-09-01 15: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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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사물의 물질적 상상력

 

이정협 <자연을 향한 사유의 시선>
8.4.~8.27. 여주도자문화센터 도자전시관

우리는 단 한 세기 만에 지난 수천 년간 일어난 변화의 진폭을 넘 어선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예술도 예외가 아닌 것이 천년이 넘는 시간을 아우르는 중세 미술은 차치하고라도 이후의 르네상스, 바로크 등의 미술사조가 100년 이상의 시간적 간격을 두고 있었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변화의 속도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몇몇 실험적이고 시대를 앞서나간 혁명가들의 도전과 과거에 대한 응전으로 서서히 변천하던 것이 짧게는 수년에 그칠 정도로 하나의 유행이 시대상으로 여겨지는 시대인 것이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조차 저 멀리 흘러간 과거로 인식되는 작금에 이르러 예술가들이 취해야 할 태도와 목적, 인식의
방향성은 쉬이 가늠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정협의 이번 개인전이 ‘자연’을 소재로 ‘사유’의 세계를 탐구해 온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연’이라는 주제는 작가가 작업을 시작한 이래 거의 모든 시간을 천착해온 만큼 종교적 신념의 구현, 전통의 재현, 도예가 혹은 화가로서의 소명 등 다양한 목적 의식과 지향이 중첩되고 뒤엉켜 있다. 이정협에게 ‘자연’이라는 작업 주제는 인생을 고스란히 녹아낸 것, 삶 그 자체에 다름 아닌 것이다. 소나무, 연꽃, 모란, 매화, 복숭아, 감, 포도, 들국화 등 전통적으로 한국적 정서를 상징하는 소재들은 이번 전시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재가 상징하는 ‘자연’은 작가 스스로 언급한 관심사인 동시에 변화에 급급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현대의 삶에서 안정적인 좌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하지만 기존에 있는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작가는 흙이라는 종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까다로운 곡면 배경 위에 어느 곳은 가득 채우고, 어느 곳은 여백을 두는 식으로 새로운 가능성과 연상의 세계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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