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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월호 | 전시리뷰 ]

본 것 그리고 볼 것에 대하여
  • 편집부
  • 등록 2023-07-25 15:25:18
  • 수정 2023-07-25 17: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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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것 그리고 볼 것에 대하여

 

_박서영 독립큐레이터 사진_임성준 제공

전시매우 특별하게, 열망적인은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elaire매우 특별하게 파리적인(très spécialement parisiens)시에서 기인한다. 푸르름으로 가득 찬 상상 속의 자연을 찬미하기보다, 당장 눈앞에 펼쳐진 삭막한 도시 풍경을 자연으로 삼으며, 익숙함 속에서 현실과 멀어진 것들을 직시하고 그들을 땅에 발 내리게 하는 것으로, 그는 이상화와 개념화에 맞선다. 기획자 김대운은 작가 고우정, 김봉수, 윤준호의 신작을 전시장에 들여오는 것으로 이상적인 미술과 개념화되어버린 실체에 문제를 제기한다.

 

작가 고우정은 이번 전시에서 자아 표현의 충동의 심화를 보여준다. 그는 도자 조각, 그 자체를 도상으로 삼거나 표면의 문양을 입체화시키며 사물에서 공간으로 충동의 발현을 확장해 나간다. 하나하나의 도자 조각은 캔버스와 같이 공간에 색을 가시화시킬 수 있는 부피물로, 만져질 수 있는 것으로서의 소임을 다한다. 이로써 그의 조각은 단순한 기물이라는 누명을 벗으며, 점차 자라나는 형세의 타당성을 갖고 충동의 언표로 자리하게 된다.

 

작가 김봉수는 재개발이 빈번한 작업실 근처, 폐허의 풍경을 기록하는 동시에 건축적 맥락을 뒤섞는 아상블라주로 공간의 창출을 이뤄낸다. 제작 방식은 건축의 수순과 같다. 골조를 세우고, 단열재를 채우고, 마감재를 바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폐허의 현장에서 주워 온 폐팔레트, 각목, 벽돌 등으로 뼈대를 세운 뒤, 사이사이 아이소 핑크와 우레탄 폼을 채워 넣는다. 구운 도자 조각piece과 시멘트를 사용해 표면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그의 작업은 완성된다. 이제까지 방공호와 같은 건축물 외관에 천착했던 작가의 작업은 그 견고성을 의심하게 하는 폐허의 이미지와 맞물리며, 공간성과 점토의 가능성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든다.

 

작가 윤준호의 작품은 본인의 특기인 박지기법(태토 위 분장한 하얀 화장토를 긁어내 문양을 새기는 방식)으로 관심 사물이나 내러티브를 새겨 넣으며 한층 더 복잡한 시간성을 지니고, 도자기의 규범과 정형성을 탈피한다. 또한 도지미(소성 시, 겹쳐 놓은 그릇이 잘 떼질 수 있도록 바닥 면에 부착하는 작은 흙덩어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무너져내린 그릇 형상을 단일 조각으로 승화하거나, 쓰임을 포기하고 촉각성만을 자극하는 도자 덩어리를 빚어내기도 한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흙을 능숙하게 다루는 전문성이 공예와 순수미술을 가름하는 척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동시에, 도예가들의 경직된 전통주의를 부순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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