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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월호 | 전시리뷰 ]

박종진·헬렌코흐
  • 편집부
  • 등록 2023-07-04 15:20:50
  • 수정 2023-07-04 15: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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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헬렌코흐

 5.3.~6.3. 갤러리 지우헌

 

현대미술 작가 박종진과 헬렌코흐의 2인전이 5월 3일부터 6월 3일까지 갤러리 지우헌에서 열렸다. 박종진은 도자를 주소재로, 헬렌코흐는 사진, 설치, 드로잉 등 미디어 전반을 활용해 예술 세계를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물과 기름처럼 서로 다른 작업 방식을 지닌 두 작가의 작품을 ‘시간’이란 주제로 한 공간에 연결했으며, 총 31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박종진 작가는 점토 슬립을 얇게 바른 키친타월을 적층시키며 형태를 만든다. 한 작 품을 만들 때도 약 1천 장의 키친타월에 1천 번의 흙물을 바르는 그의 작업에는 반복적인 행위와 시간이 층층이 쌓인 셈이다. 박종진이 외형적으로 ‘시간’을 압축시켰다면 헬렌 코흐는 내면적인 심상으로 ‘시간’을 압축시킨다. 작가는 을지로 거리에서 본 높게 쌓인 종이 더미를 서울을 지탱하는 오래된 암반처럼 느끼고, 이에 선으로 이루어진 드로잉을 벽면에 붙여 갤러리 안에 「종이 더미 방」을 만들었다. 관객은 방에 들어가 작가의 내밀한 시간, 심상을 느낄 수 있다. 서울과 덴마크라는 다른 환경에서 예술을 시작한 두 작가의 작품은 분명 다르지만, 묘하게 어울렸다. 이는 두 작가가 자신의 예술세계에 대해 끈질기게 고민해 온 시간의 축적 때문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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