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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월호 | 전시리뷰 ]

[전시 리뷰] 한용민 <바람이 되어 바람이 되다>
  • 편집부
  • 등록 2022-09-02 10:43:58
  • 수정 2022-09-07 09: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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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 EXBIHITION REVIEWS]

지천명에 부르는 달타령
글. 김진아 제주공예박물관 학예사


1월의 바람」 46×46×47cm


「그루터기」 12×10×30cm


「인연」 23×24×25cm


한용민 제8회 도예전
<바람이 되어 바람이 되다> 2022.7.15.~7.28. 부미갤러리
제주도 제주시 도령로 192 T.010.6652.626


제주의 습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제주공항 인근에 위치한 부미갤러리에서 도예가 한용민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열렸다. 작가가 개인전 소식을 전하며 메신저로 보낸 도록의 구성이 독특하여 그 이유를 작가에게 직접 물어볼 날을 기다리던 참이었다. 그리 넓지 않은 갤러리에는 지난 겨울, 장작가마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작품들이 도록에서 본 것과 같이 각자 자리를 잡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용민 작가는 제주에서 다양한 점토들을 실험하며 백자와 분청, 옹기에 이르는 넓은 영역 속에서 달항아리와 기물, 오브제 등을 제작한다. 매 개인전마다 시적인 전시 제목과 함께 깊은 사유 속에서 창작된 작품들이 인상 깊다. 이번 개인전은 <바람이 되어 바람이 되다>라는 제목 아래 6점의 달항아리와 분청 기물 여러 점을 함께 선보이고 있었다.
전시장에는 달항아리와 기물들이 번갈아 가며 놓여있었고, 달항아리에는 「1월의 바람」, 「3월의 바람」, 「8월의 바람」 등이, 기물에는 「인연」, 「꿈」, 「그루터기」 등과 같은 제목이 붙어있었다. 작가는 일 년 열두 달을 지금껏 살아온 50년 인생의 각 분기점으로 보고, 각 시기마다 자신과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그들에 대한 감정을 각각 달항아리와 기물로 표현하였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온 인간관계와 그들과의 감정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제작했고, 그 내용들은 작품의 구석구석, 즉 도자 기법과 형태, 기물의 용도로 세밀하게 녹여냈다. 그래서 달이 찰수록 달항아리의 외형과 표면은 점차 여유로워지고 단순해지는데, 작가는 그 이유에 대해 치열하게 살았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며 조금씩 깨닫게 된 세상의 이치과 여유를 표현해 보고자 한 것이라 하였다.
한용민은 위아래 두 개의 형태를 각각 물레로 성형하여 하나로 합하여 만드는 달항아리의 제작기법을 ‘관계’로 이해한다. 나와 아내, 나와 가족, 나와 주변 사물, 나와 제주도 등으로 점점 확대되는 관계 속에서 작가의 삶과 작업을 긴밀하게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거칠게 부는 바람을 맞고 견디면서 강해지고, 강해진 내가 다시 누군가의 바람이 되어 뒤를 받쳐 밀어줄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이번 전시를 관통한다. 지천명이 되어 통달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통찰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 중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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