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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월호 | 전시리뷰 ]

[전시 리뷰] 강석영 개인전
  • 편집부
  • 등록 2022-07-27 15:53:55
  • 수정 2022-07-29 14: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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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 EXHIBITION REVIEWS]

 

백색자기로 표현된 감각적 순간의 계시

 

강석영 개인전
2022.5.28.~6.30. 이길이구 갤러리

 


도예가 강석영의 작업은 단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형태와 백토의 성격을 극대화시켜 투명한 질감을 표현한 미니멀리즘 작업으로 일컬어진다. 캐스팅 기법을 사용하여 완벽한 형태를 만들어 내고 석고몰드에서 탈형 후 제스쳐를 가해 우연적 효과를 가미하는 그의 작업은 작업과정에서의 치밀한 계획이 필요한 작업이다, 원형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몰드제작, 이장을 붓는 속도와 두께, 몰드에서 탈형 후 변형을 위한 시간과 도구나 손의 사용강도, 건조와 소성단계에서의 수축률과 각도, 소성과정에서의 요변까지도 미리 계산이 필요하다. 극도로 치밀하게 계획된 과정을 거쳐 완성된 그의 작업은 역설적이게도 자연스럽고 감각적이다. 그의 작업을 감각적으로 만드는 데에는 순백의 색감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불순물이 없는 하얀 자기토를 선호하는 작가에게 백색은 색이라기보다는 재료 자체이다. 1290~1300도의 고온에서 소결된 작업은 점토 내의 기공을 없애고 입자를 치밀하게 만들기에 그의 작업은 시각적으로 단단하다. 그리고 마치 모공미인과도 같은 매끈하고도 은은한 광택이 배어 나오는 백색표면은 관객에게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전달한다. 20년 만의 개인전인 이길이구에서의 전시에서는 기존의 작업 스타일과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무리지어 모여 있는 사각기둥과 원기둥은 조형원리에 충실하게 형태를 완벽하게 구현한 후 인위적으로 힘을 가해 변형한 작업으로, 작가의 표현대로 ‘인위적인 자연성’을 드러내면서 감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손을 직접 사용하기도 하여 변형을 가한 작업에서 신체의 괘적을 엿볼 수 있다. 점토의 물성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오랜 기간 반복된 작업으로 체득한 몸의 제스쳐가 만나 이루어진 질료와 작가와의 대화의 장이다.

(...)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물방울, 찢긴 창호지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 흙물로 그린 그림, 그리고 그가 늘 사용하는 완벽한 형태를 파괴하는 듯한 순간적 제스쳐는 모두 일시적인 것이다. 작가는 영원을 상징하는 도자 매체를 통해 잠시 머물고 사라지는 순간을 포착하려는 것은 아닐까? 그 찰나의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지난한 제작과정과 기술적 완성도에 천착해 온 것은 아니었을까? 절대적 순간이 단순히 순간들의 나열이 아니라 응축된 시간이 가장 적절한 때에 발현된 것이듯, 오랜 기간 재료의 물성을 탐구해 온 강석영의 작업은 작가의 현존이 담긴 제스쳐로 찰나를 포획하면서 지금 그의 작업을 대하는 관객에게 그 순간을 감각적으로 계시하고 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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