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모 <모든 것과 아무 것도 아닌 것>
2022.5.20.~7.2. 아트스페이스 호화
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
T.02.6337.7300 H.artspacehohwa.com
조각가 박승모의 개인전 <모든 것과 아무 것도 아닌 것>이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열린다. 건물 유리창에 건물의 안과 밖이 모두 비친다는 점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은 철망을 여러 겹으로 겹쳐 인체와 풍경을 조각했다. 그간 실재와 환상을 분리해 ‘헛보이다’라는 뜻의 ‘환幻’을 주제로 작업하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안팎이 모두 보이는 유리창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이분법적인 구도를 부수고 재해석한다. 작품을 벽에 거는 형태의 전시가 아닌 병풍 형식으로 전시장을 가로질러 배치함으로써 관람객이 작품 내부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모든 것과 아무 것도 아닌 것’이라는 전시 제목은 가까이에서 보면 철망일 뿐이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의 풍경이 되는 작품의 특성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모든 것이라 믿었던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곧 모든 게 되는 인생의 역설을 가시화한 작품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