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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월호 | 전시리뷰 ]

[전시리뷰] 김광우
  • 편집부
  • 등록 2022-06-29 10:23:21
  • 수정 2022-06-29 15: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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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 EXHIBITION REVIEWS]

 

비움의 길
김광우


「빈 돌 Empty stone」 43x27cm, 11x6cm | 라쿠기법


「빈 탑 Empty pagoda」 페이퍼클레이, 가변설치

 

김광우 작가는 도예 작업과 함께 또 다른 예술의 한 축으로 장소 특정적 설치작업과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생태적 예술 활동을 해왔다. 작가는 전 세계의 여러 아티스트 레지던시에서 작업하면서 그가 머물렀던 장소의 자연과 지역 주민들의 기억, 건축과 사물 같은 역사적 흔적 사이의 매개자로서 역할을 계속해 왔다. 이렇게 작업을 통해 자신을 찾는 길을 걸으며 축적된 무겁고 긴 서사가 도자로 구운 ‘빈 돌’에 응축된 것일까. ‘사물’에 대한 작가의 태도는 시간에 따라 자연 속에서 물의 흐름에 닳고 둥그스름해진 ‘몽돌’ 형태의 도자 작업에서 엿볼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매끄럽고 둥글게 보이지만 한 부분이 여전히 거칠거나 각진 돌의 형상은 자신을 비우고 단련했음에도 온전히 자신을 비워내지 못한 작가 자신에 대한 은유이다. 그는 흙의 물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에너지의 흐름과 작가의 신체와 감정이 정지된 지점에서 형태적인 균형을 찾는다. 쌓고 다듬는 반복적인 노동의 작업 과정은 마침내 비움에 관한 명상적 단상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구축된 형상에 자연발생적이고 우연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라쿠 번조를 선택하였다. 거무스레 재에 그을린 ‘속이 빈 도자’는 동강의 ‘몽돌’과 닮았다. 그의 도자 작업은 최소한의 조형 요소로 본질적인 이야기에 접근하고 있다. 금욕적이고 절제된 미를 보여주며 물질의 고유한 특성을 드러내는 현상학적인 방법을 통해 근본적인 사물로 환원 시키려 한 미니멀리즘적 특징이 그의 도자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그 형태가 단순하더라도 도자를 만드는 과정에는 작가의 기술 집약적인 노동이 수반되며 제작과정 속에 작업의 개념이 구체화 된다. ‘Complicated Simplicity’ 즉, 복잡한 단순함이란 표현이 있다.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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