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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월호 | 전시토픽 ]

[전시토픽] 호림박물관 개관 40주년 특별전 기억記憶
  • 편집부
  • 등록 2022-05-02 10:45:37
  • 수정 2022-05-02 1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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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토픽 | EXHIBITION TOPICS]

 

호림박물관 개관 40주년 특별전
기억記憶


호림박물관 개관 40주년 특별전
<기억記憶>
2022.2.15.~6.30.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17
T.02.541.3523~5  H.www.horimmuseum.org


「백자제기」 조선19세기


「백자태항아리와 태지석(보물)」 조선17세기

올해는 호림박물관이 1982년 대치동에 처음 개관한 이래 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이에 신사분관에서 그동안 걸어온 지난 발자취를 ‘기억’이라는 테마로 돌아본다.
개관40주년 특별전 <기억記憶>에서는 도자기, 토기, 철기, 회화 등 다양한 재질의 고미술품 170여점을 선정해 전시중이다. 이번 전시는 호림박물관이 수집·보존해 온 소장품과 더불어 현대작가 임민욱, 조덕현, 이주용의 작품을 통해 인간이 삶의 경험을 어떠한 방식으로 기록記하고 추억憶해왔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단순한 과거의 떠올림으로 귀결되는 평범한 기억의 정의를 넘어서 미술이 담고 있는 기억의 개념을 다각도로 조명하고자 하였다.
제1전시실 <숭崇 마음이 우러나다>에서는 다양한 의식 속에서 형성된 문화적 기억의 대상으로 태지석과 묘지 그리고 제기를 중심으로 전시한다. 존재를 기억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은 태어남과 죽음을 기록하는 것이다. 전시실을 들어서면 인간의 삶의 첫번째 기억을 위한 기록이라 할 수 있는 태胎를 담은 태항아리와 태지석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아기의 태를 함부로 하지 않고 소중하게 다루었다. 왕실에서는 아기씨의 태를 태항아리에 담고 안태의식에 따라 태지석과 함께 묻었다. 태지석은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의 시작인 셈이다. 그에 반해 묘지는 삶의 마지막 기억을 위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후손들은 조상에 대한 업적을 기리고 정신문화를 계승하고자 경건하게 예를 다해 조상의 묘에 함께 묻을 묘지합과 묘지를 제작하였다. 이번 전시에 호림박물관은 각양각색의 백자 묘지합을 다량 전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의 넋에게 음식을 바치기 위해 사용한 백자제기와 죽은 이를 위한 그릇으로 무덤에 죽은 이와 함께 묻어준 백자명기白磁明器를 감상할 수 있다. 제기는 숭모의 대상이기도 한 조상에 대한 기억과 감사를 나타내는 제사에 사용된 그릇이다. 이러한 의식은 죽은 자와 산 자, 세대와 세대 간의 관계가 기억되고 이어져 내려오게 한다. 제2전시실 <연連 삶이 이어지다> 에서는 고대인들의 ‘현세에 대한 기억의 간직’이라는 바람을 담아 함께 묻은 부장품을 전시한다. 동양에서는 죽음이 삶과 분리되지 않고 이어진다고 여겼으며, 현세의 기억이 죽은 이후에도 사후 세계에서 연속된다고 믿어왔다. 즉, 과거에 형성된 기억은 현재를 살아가는 바탕이 되고, 그 기억을 죽어서도 영원히 간직하고자 하였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4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 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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