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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월호 | 전시토픽 ]

[전시토픽] 긴 호흡이 만든 시간 사이로 걷기
  • 편집부
  • 등록 2022-05-02 10:36:29
  • 수정 2022-05-02 11: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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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토픽 | EXHIBITION TOPICS]

 

긴 호흡이 만든 시간 사이로 걷기


무안분청 기획전
<긴 호흡으로 만든 시간 사이로 걷기> 2.19.~4.24. 경기도자박물관 기획전시실

전남 무안군 삼향읍 초의길7
T.061.450.5482~4 H.wwww.muan.go.kr/museum

전시장 전경


정인수 「무유항아리」 무안점토, 황토 | 자연유소성, 1300도


박미경 「화기花器-꽃길을 걷다」 45×45cm 24P | 분청토, 분장, 음각, 시너유, 1250도 | 2022

2022년 무안군오승우미술관의 첫 전시로 개최되는 <긴 호흡이 만든 시간 사이로 걷기>展은 무안, 더 넓게는 호남 지역의 도자 예술의 역사를 조망해 보는 전시이다. 무안 지역은 분청사기의 본거지로서 도자공예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많은 도예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지역 도예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는 일은 시각문화로서 지역문화나 역사, 지리적 환경 등 정체성과 관련된 맥락의 의미와 가치를 돌아보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무안문화의 원류를 찾다보면 도자예술은 매우 중요한 맥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서남해안의 끝단에 위치한 무안의 도기역사는 백제 문화권에 속하면서 삼국시대 옹기문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무안은 고려 말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전성기를 이루었던 분청사기의 대표적인 도요지로 꼽히며, 조선 후기 전쟁으로 인해 관요의 운영이 어려워지고 혼란이 지속되었을 때, 민요를 중심으로 연질의 분청 사발이나 옹기를 구워 민중의 삶을 지탱해주었던 지역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굵직한 도자기 산업체가 밀집되어 이와 관련된 수많은 종사자들이 거주하고 있고, 도자 전통을 이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대의 도예가들이 모여 월선리나 일로, 몽탄 등지에 군데군데 예술촌을 이루고 있다.     
무안 지역의 도자기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도토는 대체로 거칠은 입자를 지닌 붉은 색을 띠고 있다. 소백산맥이 힘차게 달려오다 서남해안에 이르러 그 맥이 다하여 대부분 낮은 구릉으로 이루어진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태양에서 떠나온 빛이 그대로 땅 속 깊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소위 게르마늄화
되어 형성된 산화철이나 규산 성분이 많아 거친 무안의 도토는 물레를 빚을 때 도예가의 손이 쓸리거나 벗겨지는 고통을 준다. 하지만 도예가는 자신의 선대부터 내려오는 오랜 전통으로부터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릇을 쓰는 타자를 배려한 섬세한 미감이 가장 중요함을 터득하고 있는 장인 혹은 예술가이다. 그릇 표면으로 돋아난 작은 입자들이 음식과 차를 먹고 마시는 사람들의 손과 입술에 닿았을 때 느끼는 독특한 촉감이 타자를 위한 훌륭한 선물이 될 것을 알기 때문에 거친 흙을 빚을 때의 고통을 참는다. 또한 무안요에서 발견되는 도편들에서 볼 수 있는 굽은 어느 지역보다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지역의 도예가들이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굽깎기 역시 다완이나 찻잔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서이다. 굽은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굽의 적당한 굴곡과 높이는 차를 마시기 위해 손가락으로 잔을 바닥에서 들어 올리거나 놓을 때 마음이 편안하여 격을 무너뜨리지 않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에 무안과 함평 지역에 걸쳐 넓은 땅에 소작인을 두고 관리하였던 야마다만키치로우山田萬吉郎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분청사기에 매료되었다. 그는 1930년대부터 10여 년에 걸쳐 직접 가마처를 수소문하여 탐사하고 도편을 수집·분류해서 그 기원과 전래된 지역을 연구하였다. 그는 이 연구들을 모아 책을 펴내기도 하였다. 키치로우는 무안분청의 기법 중에서 특별히 분청귀얄문의 미감에 탄복하였는데 그의 다음 글을 보면 이 기법은 다른 데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4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 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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