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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월호 | 전시리뷰 ]

[전시리뷰]윤정훈의 마연토기, 관계의 해석
  • 편집부
  • 등록 2022-03-30 13:54:29
  • 수정 2022-03-30 17: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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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 Exhibition Reviews]

 

윤정훈의 마연토기, 관계의 해석

글. 황선형 모리스갤러리, 아트허브 대표


윤정훈 제7회 도자전 <관계 Relation>
2022.2.3.~2.16. 모리스 갤러리

대전 유성구 대덕대로 556번길 87
T.042.867.7009  H.www.morrisgallery.co.kr


「관계Ⅳ Relation Ⅳ」 가변크기, 옹기토, 색토, 흙가래 성형 및 마연소성 | 2021

윤정훈은 그동안 결정유結晶釉, 무유소성 마연磨硏과 같은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실험적인 작업에 매진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간의 마연 작업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로 기획되었다. 윤정훈의 마연 작업은 선사시대
마연토기를 형태와 구성, 색을 변주해 현대적 예술성을 간직하면서 도자예술의 새로운 창조 가능성과 해석을 보여주는 일련의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윤정훈이 구현한 마연 연작은 정사각형과 직사각형 형태로 표현한 큐브시리즈를 시작으로 사람의 얼굴과 몸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인체시리즈, 기물에 주상절리 같은 기둥과 어우러진 밤하늘에 은하수를 수 놓은 것과 같이 자연의 장엄함을 표현한 대자연시리즈, 토기를 크게 확대해 오묘한 색의 변화와 경계를 표현한 현대토기시리즈, 사각형 프레임에 갖가지 도형을 덧댄 금빛도형시리즈, 크고 작은 둥근돌 형태의 작품을 군집으로 표현한 최근의 조약돌시리즈까지 연구자적 실험 정신과 창작 열의로 현대 도자의 지평을 넓혀 나가고 있다.


무유소성 마연 작업은 물레를 돌려 성형하는 보통의 기물과는 제작 과정이 다른 여러 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그 과정을 간단하게 기술해보면 첫번째, 흙가래성형과 도판성형 기법을 복합적으로 응용해 성형한다. 두번째, 색면추상의 색감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색토를 바른다. 세번째 건조 중에 대리석처럼 매끈하고 광택나는 질감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단단한 광물과 스테인레스 도구 등을 이용해 마연 과정을 반복한다. 네번째 가마에 한 점씩 넣고 노천소성, 라쿠소성, 부분라쿠소성 등의 방식으로 소성한다. 다섯번째 왕겨, 톱밥과 같은 연소물질을 사용해 흙과 불이 반응한 다양한 색감을 유도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윤정훈의 마연 작업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선사시대의 토기 작업을 모티프로 형태와 색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도자 영역에서는 달성하기 힘든 윤정훈의 고유한 독자성을 만들어 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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