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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월호 | 전시리뷰 ]

[전시리뷰] 인간의 욕망을 담은 일상 키미김
  • 편집부
  • 등록 2022-02-25 13:04:11
  • 수정 2022-02-25 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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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 Exhibition Review]

 

인간의 욕망을 담은 일상

키미김

글. 서희영 객원기자

 

샤넬백과 레고블럭을 통해 투영되는 인간의 욕망이라는게 무엇일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인간의 욕망은 소유욕과 자유로운 창작욕구라 한다. 갤러리에 전시된 샤넬백과 레고블럭은 작가의 의중과 무관하게 ‘아는 맛처럼 무섭게’ 익숙한 형태로 시선을 끈다. 친숙한 것들에 이질감을 부여하는 팝아트의 표현방법 혹은 익살은 감상자의 호기심을 쉽게 자극하는 반면 그래도 뭔가 예술의 범주를 규정하려는 보수적 관점을 떠올리며 당혹스럽게 한다.

Ceramic Chanel Bag Collections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중성이 팝아트의 또 다른 흥미로움이라 생각한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키미킴 작가의 첫 고국전시 <나는 감사함을 선택했다 I choose to be GRATEFUL>의 첫인상은 이렇듯 팝아트적인 흥미로움이었다. 작가는 갖고 싶은 물건, 아름다운 물건의 대명사인 샤넬가방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고자 했다. 소유욕을 자극하는 샤넬가방은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장식기법이 더해져 또다른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 빛나는 진주와 모피, 금속 등의 재료를 손잡이에 사용하거나 가죽 느낌을 재현하거나 자개 등 이질적인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물건을 넘어 금이나 백금을 입은 샤넬백은 세속적인 욕심의 정점을 드러낸다. 또는 신상처럼 숭배의 대상으로 표현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작가는 캐스팅한 가방 형태위에 더해지는 기법을 탐구하고 때로 부서지고 깨진 가방으로 욕망 향한 비틀린 시선을 제시한다. 레고 시리즈 역시 팝아트적인 익숙한 물건의 익살스러운 변모다. 또는 별것 아닌 일상의  물건을 예술의 범주로 끌어들여와 다른 의미가 부여되어 신분상승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장난감과 예술작품의 융합은 이미 아트토이라는 장르를 형성하고 있다. 키미김 작가의 레고는 감상하는 아트토이를 넘어 직접 만지고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아트토이다. 작가는 레고블럭을 통해 창작의 욕망을 자극한다.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도자 레고는 감상자의 의도대로 쌓거나 배열하며 감상자가 곧 창작자가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미술 대학 1학년에 흔히 경험하는 기초조형 수업을 떠올리게 한다. 창작이 막연한 대학초년생들은 점 선 면이나 정육면체를 통해 창작으로 한걸음 나아간다. 레고의 단순한 형태와 비례감은 어린아이들을 쉽게 창작자로 만들고 키미김의 레고를 통해 우리는 누구나 조형작가였다는 점을 상기한다. 작가가 예술로 끌어들인 레고는 친근하게 예술활동으로 이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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