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21.11월호 | 전시토픽 ]

강렬하고 신비로운 힘을 만나는 순간
  • 편집부
  • 등록 2021-12-07 15:41:07
  • 수정 2021-12-30 12:06:22
기사수정

[전시토픽]

강렬하고 신비로운 힘을 만나는 순간

글. 문유진 독립 큐레이터  사진. 취그라프

 

<마이티 원더스 Mighty Wonders>

2021.10.1~10.10 제로룸152

참여작가 경혜원(그림책) 김선아(도자) 김시월(도자) 장은규(도자) 정소영(도자) 조민지(금속)

 

 

도자의 신비한 매력에 흠뻑 취醉하고, 그 아름다움을 취取하는 데 필요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획 시리즈 도취도람 도취도감陶醉陶 覽 陶醉圖鑑은 그 두 번째 전시 <마이티 원더스 Mighty Wonders> 를 2021년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원서동 창덕궁길에 위치한 제로룸152 갤러리에서 개최했다. 

 

 

오브제의 경이를 찾아서
이번 기획은 우선 크게 두 가지 방침을 세우고 시작했다. 첫째는 신진 작가들의 작업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둘째는 전반적으로 힘을 빼는 것이었다. 지난해 <상상동물 도>는 중견 작가들의 풍부하고 힘이 넘치는 작업들을 중심으로 신진 작가의 실험적 작업을 곁들여 보여주었으니,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개인전 개최 2회 이하의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했다. 또, 공예를 우상화하는 접근 방식을 지양하고, 공예 오브제를 관객 개개인이 좀 더 편안히 만나고, 주관적인 관점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전시의 주제도 그러한 맥락에서 결정됐다. 지난 십년간, 미디어 환경을 비롯한 사회경제적 조건의 변화와 함께 예술 영역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과 참여가 급증하면서, 공예 수요의 확산을 목표로 한 사업들이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나란히 증가했다. 일견 공예 시장이 커지는 듯 보이기도 했지만, 경제 불황기의 공예 부흥 노력은 정작 공예의 다층적인 문화적, 기술적, 예술적 표현 양식을 그저 몇 가지 수사를 통해 단편적으로 축소시키는 경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소위 접두사 ‘K’로 표상되는 우수한 한국 문화의 수출 및 산업 육성 관점에서의 프레임이나,‘일상’이나 ‘소확행’처럼 ‘작은’ 개념의 공예 향유 방식의 강조 같은 것이 공예의 예술적 확장성을 가로막는 한정적 수사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예 감상에 익숙한 감상자든 예술적 지식과 배경이 전혀 없는 관객이든 획일적인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자기 자신의 감각과 경험을 통해 개별 공예 작품의 힘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는 분명 필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개별 작품이 가진 고유의 미적 특질, 작가가 재료와 대화하며 만드는 새로운 이야기, 기술과 예술성의 완성태로서 각각의 오브제에 내재된 경이로운 힘, ‘마이티 원더스’를 개개인이 아주 사적인 방식으로 발굴하는 순간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순서대로

김선아 「기억 II」 백토, 손성형, 반투명유, 1250℃ 산화번조 | 2021

김시월 「물룡이」 혼합소지(모래, 백자), 손성형, 1260℃ 환원번조 (옹기토는 1080℃ 산화번조) | 2021 

장은규 「나를 위한 기도 – 뿔양」 철분토, 핀칭, 속파기, 1300℃ 장작가마 무유번조 | 2021

시계방향으로

정소영 「움틈」시리즈 | 백자토, 색자기토, 배출주입성형, 1250℃ 산화번조 | 2021 

조민지 「작은 자연 3」 세부| 나무, 레진, 황동, 흙, 식물, 칠보, 페인팅 | 2021 

경혜원 「나는 사자」 세부, 디지털 드로잉 | 2021 

 

 

여섯 가지 신비로운 힘
우리는 고대부터 인간이 현세의 삶, 가문과 후대의 번영, 사후 세계의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제작하고 사 용해 온 장신구, 부적, 토우 같은 작은 물건들을 참조했 다. 작은 옥 펜던트를 만지작거리며 마음의 평정을 얻는 행위처럼, 공예 오브제로부터 전달받을 수 있는 실체적 이고 긍정적인 감정을 주목했다. 그리고 ‘고취’와 ‘평정’으로 구체화 한 이 감정들과 맥이 닿아 있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작가들을 찾아, 그들에게 “지니고 다니거나 의미 있 는 장소에 가까이 두고 교감하며 정신적·정서적 동력을 얻게 해주는 오브제”를 함께 상상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렇게 <마이티 원더스>는 네 명의 도예가 김선아, 김시월, 장은규, 정소영, 금속 공예가 조민지와 작지만 강렬 하고 신비로운 힘을 가진 오브제를 탐구하는 여정을 시 작했고, 그림책 작가 경혜원을 초대해 이 여정에 이야기의 힘을 더하고자 했다.


_____이해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2021년 1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작가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