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토픽 | Exhibition Topics]
분더샵&휴 갤러리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 테제 These전
당신의 삶과 취향을 설명할 ‘기본의 물건’은 무엇인가요?
글_홍지수 미술평론, 미술학박사
지금은 그야말로 ‘집콕’의 시대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물이 우리의 삶을 전과 후로 극명하게 바꾸는 것을 보고 있다. 집에 머물러야할 시간이 길어지면서 바깥을 향했던 사람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집 그리고 그 안에 머무는 사람과 사물들로 향하는 것은 당연하다.
집에 머물며 생각보다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음에 놀랐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가구, 화병, 패브릭, 테이블웨어 같은 공예품부터 그림, 사진, 조각오브제 등 예술품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하다.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은 그곳에 머물고 오고가는 이들과 알게 모르게 눈을 맞추고 몸을 스치며 관계를 맺는다. 집에는 오직 소유자의 취향과 삶의 결에 맞는 것들만 존재할 수 있다. 아무리 멋지고 비싼 의류, 액세서리라도 나의 몸과 취향에 맞지 않으면 손이 안 가듯, 좋은 예술, 공예 작품도 소유자의 취향과 삶의 지향에 맞지 않으면 오래 거할 수 없다. 집 그리고 그 안의 손때 묻은 사물들이 존재와 기거하는 모양새를 보아 그 곳에 사는 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고 가늠할 수 있는 이유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은 좋은 물건을 잘 고르고 가까이 두어야할 이유를 분명하게 한다. 우리가 집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것들과 맺는 관계와 영향이 지대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나의 공간, 나의 사물이 나의 취향, 삶의 방식에 진정 맞는 것인지 살펴야 한다. 무엇을 가까이에 둘 것이고, 무엇을 버릴 것이고, 무엇을 새로 들여야 하는 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분더샵&휴Huue 갤러리가 함께 기획한 <테제 These>전은 이 시국 그리고 코로나 이후 당신은 ‘집’에 무엇을 들이고 가까이에 둘 것인지, 그리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질문한다. 누군가는 물건을 사고 소유하는 일이 단출한 삶을 지향하는 일에 저해된다 여겨 대안으로 베란다에 나가 텃밭을 가꾸거나 반려식물, 동물을 돌보며 위안을 얻거나 혹은 그간 소셜 라이프에 밀려 소원했던 책이나 영화를 보는 것이 이 시대에 어울린다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바깥이 더욱 위협적으로 변할수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 시간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면, 나와 결이 맞는 좋은 예술 그리고 공예를 소유하고 사용하는 즐거움은 더욱 간절해지고 중요해진다. 예술과 공예가 사람들의 공간에 들어와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놀라운 힘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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