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토픽
양구에 살고 양구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을 주목한
양구의 도예가전
글.이예은 기자 사진.편집부, 박물관 제공
도예가를 기록하는 전시
지역 도예가들을 조명하기 위한 <양구의 도예가>전이 5월 4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3개월간 양구백자박물관에 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양구백토를 알리는 전시를 넘어 지역 작가를 돌이켜켜보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1931년 7월 16일 조선일보에 게재된 기사 《산간벽지山間辟地로 『에덴』인 양구楊口산중의 낙원 양구》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기 사는 1910년대 양구군 방산면에 있던 도자기개량조합이 도자기 제조 합자회사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으 로, 합자회사 직원 10여명이 현재 양구백자 박물관 뒤편 에 위치한 직연폭포에서 찍은 흑백사진이 실려있다. 정 두섭 양구백자박물관 관장은 “사진 한 점이 오늘날 역사 자료로 남아있는 것처럼, 이번 전시는 양구에 살고 양구 에서 작업하는 지역 도예가들을 기록하는 자리로 마련했 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양구백토의 활용을 모색하는 작가들
참여작가는 양구백자박물관 레지던시 입주작가를 비롯 해 양구백토연구소, 백토마을, 양구읍 작가 16명이 참여 했다. 레지던시 입주작가 장덕진은 수달을 의인화 한 「덕 분에」와 「미완성 덕수」 등 유쾌한 작업을 선보였다. 「덕분 에」는 마스크를 쓴 수달이 수어로 존경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으로,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마 음을 표현했다. 「미완성 덕수」는 얼굴은 성체 수달이지 만 몸은 포대기로 쌓여있어, 어른이 된 후에도 부모의 품 을 그리워하는 감정을 나타냈다. 백토연구소 작가 강고 운은 조선시대 백자양이잔에 현대적 미감을 가미한 찻잔 을, 김현식은 흙과 유약에 지역 모래를 섞어 거친 질감이 돋보이는 수반을 소개했다. 백토마을에 입주중인 노선영 작가는 연꽃과 연잎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주병세트, 양구의 산세와 강줄기를 나타낸 판작업 등을 선보였다. 전 혜진 작가는 도넛형태로 물의 파동을 표현한 벽조명을 선보였다. 양구의 도자역사와 풍요로운 자연에 매료돼 양구읍에 터를 잡은 김영아 작가는 자연에서 얻은 희망 을 무지개색으로 표현한 도판을, 백도곡 작가는 양구백 토로 만든 맑은 달항아리를 선보였다.
문화예술 도시 양구
양구백자박물관은 레지던시와 백토연구소를 운영하며 양구백토의 다양한 활용을 모색한다. 레지던시는 도예가 들이 창작과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 로그램으로, 입주 작가들은 기자재와 백토 연구자료를 지원 받으며, 박물관에서 기획하는 전시에 참여할 수 있 다. 양구백토 연구소는 양구군과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이 함께 설립한 곳으로, 2014년 개소해 양구백토를 바탕으 로 흙과 유약 등 재료에 대한 실험과 개발을 이어가고 있 다. 이밖에도 백토마을이 박물관 근지에 위치해 있다. 백 토마을은 양구군이 문화도시로서 정립하기 위해 조성한 마을로, 예술가와 도예가, 지자체와 마을 공동체가 협업해 전시와 행사를 개최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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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