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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월호 | 전시토픽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2021년 기획전 <달 : 일곱 개의 달이 뜨다>
  • 편집부
  • 등록 2021-06-30 16:20:34
  • 수정 2021-06-30 17: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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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토픽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2021년 기획전

달 : 일곱 개의 달이 뜨다

글·사진.이예은기자

 

 

2021.3.26~11.28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돔하우스
경남 김해시 진레면 진례로 275-51
T.055.340.7000 H.clayarch.org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2021년 기획전 <달 : 일곱 개의 달이뜨다>가 3월 26일부터 11월 28일까지 미술관 내 돔하우스에서열린다. 이번 전시는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대상이자,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으로 사랑받고 있는 달을 통해,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예술을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달’을모티브로 차용한 7인의 작가가 모여 각기 다른 소재와 방식으로일곱 개의 달을 표현했다. 이강효를 필두로 김영원, 안규철, 연봉상, 최단미, 한호, 허강 작가가 참여해 도자, 조각, 설치, 한국화, 미디어 등 170점의 작품으로 인간과 예술 그리고 달의 관계를 조명한다.

 

 

전시의 서막을 여는 중앙홀에는 이강효 작가의 분청항아리를 설치한 「달, 산수」가 웅장하게 전시됐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 40년 작업 세월을 총망라하는 대형 분청산수 달항아리와 산을 형상화한 30여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제작 과정 중 생긴 틈에 도자 파편을 채워 넣은 신작도 소개했다. 작품이 형상화한 산과 달, 산수가 그려진 전시대, 그리고 돔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조화를 이뤄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 김영원 작가의 인체 동 조각상 「중력 무중력」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초기작으로, 현실과 이상을 중력과 무중력에 빗대어 표현했다. 지난 시절의 고뇌와 좌절을 고백하는 동시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세대들을 위로한다. 성인의 키를 넘어서는 크기의 동상은 중력을 거스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관람객들은 지친 나를 일으키는 구원자 또는 나를 짖누르는 무거운 짐으로 다양하게 해석한다. 살이 접힌 부분, 맞닿은 부분, 주름과 얼굴 등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된 작품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갤러리1에는 한호 작가의 LED를 이용한 키네틱 아트 작품 「영원한 빛-천지창조」가 어두운 공간을 채우고 있다. 공간을 가득 매우며 회전하는 빛은 별, 새, 나비, 물고기 등으로 타공된 공을 통해 다양한 무늬로 발산된다. 반사판에 반사되거나 영상과 겹쳐진 빛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우주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작품의 일부가 되고, 더 나아가 우주의 일부가 되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갤러리 2에서는 안규철, 최단미, 연봉상, 허강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설치, 회화, 조각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안규철 작가는 백남준 작가를 오마주한 설치 작품 「달을 그리는 법」을 선보였다.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빛과 거울을 재료로 멀리 존재하는 달을 그린다. 수십개의 작은 거울을 통해 반사된 빛은 모여 보름달을 그린다. 각각의 거울에는 미세한 흔적이 묻어있고 그 흔적은 빛을 통해 반사되어 달의 표면을 나타낸다. 은은한 빛으로 벽에 뜬 보름달은 각자의 추억 속에 기억되는 달을 떠올리게 한다.

다음 공간에는 한국화 작가 최단미의 「호접」, 「소원」, 「사이에서」, 「소망의 탑」, 「공중에」 를 소개다. 작품 「호접」 속 달은 이상향이며 달을 향해 날아가는 나비들은 닿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쫓는 수많은 군중들을 함의해 인생무상의 호접지몽을 표현했다. 「공중에」 속 텅 빈 채 부유하는 비닐봉지는 결국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음에도 끝없이 욕망을 탐하는 현대소비사회 속 우리의 모습을 의미한다.

이어서 토하 연봉상 작가의 「블루문」, 「우주여행」, 「푸른 별의 꿈 접시」, 「달 항아리」 등 토하기법으로 완성된 100여개의 기器 형태의 작품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토하기법은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30여 년간 개발한 유약을 장작가마에 소성하는 기법으로, 작가의 호를 따 작명했다. 장작가마 소성 중 요변으로 나타난 색과 질감은 달의 표면을 연상시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항아리 형태의 작품을 매달아 우주를 그대로 구현한 공간은 비현실적인 감상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허강 작가의 설치 작품 「만천명월」이 보여진다. 나룻배에 FRP로 제작 된 대형 달을 설치해 달이 강가에 내려앉은 몽환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그는 낯보다 밝은 밤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 은은 달빛으로 쉼을 선사하고자 작품을 제작했다. 또한 빛을 이용해 달을 표현하고 주변으로 FRP로 제작된 토끼들을 진열해 달과 함께 친근하게 연상되는 달토끼의 모습을 연출했다. 한켠에는 달이 뜨고 기우는 변화의 과정을 기록한 영상도 상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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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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