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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월호 | 전시리뷰 ]

감정을 그려낸 얼굴
  • 편집부
  • 등록 2021-06-30 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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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감정을 그려낸 얼굴
최명자의 인물도판

글·사진.이예은기자

 

<최명자 도예전>이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61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8번째 개인전으로, 인물도판 30여점을 선보였다. 작가는 친언니와의 사별,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얼굴로 그려냈다. 작업적 표현 대상은 가족 그리고 자신으로 한다. 초기에는 이목구비가 없는 작은 얼굴로 표현됐다. 이는 막연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으로, 시간이 지나며 감정이 구체화됨에 따라 표정과 생김새도 뚜렷해졌다. 표면을 거칠게 긁어 머리카락을 표현하고, 흙을 덧붙여 얼굴을 입체적으로 나타냈다. 작가의 작품에서 인물의 얼굴은 중요한 표현 방법이다. 얼굴은 감정을 드러내는 창구로, 눈과 입의 모양에 따라 의미하는 바도 다르다. 지그시 감은 두 눈은 그리움과 미안함의 표현이며, 오므린 입은 하고픈 말을 전하지 못한 아쉬움이다. 웃고 있는 눈과 노랑색, 빨강색 등으로 선명하게 칠해진 입술에는 밝고 긍정적인 삶을 살고자하는 의지를 담았다. 자유롭게 흩날리는 머리카락 또한 슬픔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의미한다.

표현과치유의수단
그는 자신의 작품을 편지라고 표현한다. 어린마음에 아픈 언니를 더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고, 마지막 배웅 길에서 조차 복받친 감정에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 당시 하지 못한 말을 작품에 담아 그리운 이에게 보낸다. 그에게 작업은 감정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이자 치유의 수단이다. 삶에 치여 힘든 날이면 가슴 속 답답함을 작업을 통해 해소한다. 석고판과 흙판을 들어 뒤집고, 시유와 재벌을 반복하는 과정은 고되지만 몰두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고 요동쳤던 마음은 평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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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1년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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