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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월호 | 전시리뷰 ]

김의정 도예전
  • 편집부
  • 등록 2020-12-29 16:16:50
  • 수정 2021-01-04 12: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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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REVIEWS

장경호(긴목 항아리)의 다양한 변신
김의정 도예전
글. 박순관
도예가

장경호長頸壺란 목이 그릇 높이의 5분의 1 이상이 되는 둥근 모양의 토기로서 역사적으로는 3세기 후반 삼국시대 이후부터 만들어진 토기 형태 중의 하나이다. 장경호는 한자어로 된 용어라서 근래에는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우리말로 바꾸어 긴목항아리 혹은 긴목 단지로 부른다.

중형의 둥근 항아리를 형식 분류하면 단경호→중경호→장경호로 형식 변천함을 알 수 있다. 장경호는 대개 밑바닥이 둥글다는 특성을 가지면서도 굽의 유무, 뚜껑의 유무, 입이 아주 넓은 장경호, 평평한 굽의 장경호 등 여러 형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원시시대의 토기는 대개 굽을 깎아 만들지 않듯이 민바닥平底이거나 둥근밑圓低으로 만들다가 시대가 지남에 따라 굽다리를 높게 달고 대개 가로띠 몇 개를 둘러 구획을 한 뒤에 네모, 세모, 원, 불꽃 등의 모양으로 구멍을 뚫어 장식성을 추가하는 식으로 발전해왔다. 이는 다리접시高杯와 함께 신라토기의 대표적 기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굽이나 목이 길어지는 현상은 신석기시대 말부터 보이며 청동기시대와 초기 철기시대에도 계속되었으며 본격적인 신라 장경호의 형식은 원삼국시대 말기에 목이나 굽이 가장 길고 높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토기들은 실생활에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다. 넘어지기 쉽고 액체를 따르기에도 편치 않다. 이는 족장이나 권력자의 힘을 상징하는 제사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주술적, 신앙적 의례용기로 발전한 것이라 하겠다. 지금까지 삼국시대의 지위가 높은 신분의 고분에서 망자의 머리 쪽에 세트로 부장하여 작은 토기들과 함께 발굴되는 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의 현대도예계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토기부터 삼국 시대의 토기 등 아름답고 훌륭한 토기 문화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관심을 갖지 않은게 사실이다. 이 즈음에 김의정 작가는 삼국시대토기 중 하나인 옛 장경호의 아름다움을 찾아 현대적 시각으로 새롭게 시도하는 일은 고무적이라 하겠다. 연구자는 주로 옛 토기를 만드는 방법인 흙 가래 성형에 의한 물레질 기법보다는 주로 전라도 옹기 성형 기법인 판장질 성형 즉 판상으로 몸체의 기본을 만들어 수레질로 배를 불리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이러한 성형 기법은 앞으로 국제적으로 자랑할만한 차별된 기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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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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