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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월호 | 전시리뷰 ]

이인화 -Matrial, Moments
  • 편집부
  • 등록 2020-09-29 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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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담기는 순간의 미학
이인화 Meterial, Moments

2019.10.1~10.18 엘케이트 갤러리
서울 중구 동호로17길 89 T. 02.744.8880
글_김기혜 기자

이인화는 빛이 충분히 비칠 만큼 투광성이 뛰어난 자기 를 만들어 왔다. 흙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얇은 기물을 만들기 위해 작가는 기벽을 굽칼로 깎고 연마하는 연습 에 오랜 시간을 몰두했다. 제작 중 휘거나 오그라들기 쉽고, 완성된 뒤에도 깨지기 쉬운 단점을 보완한 끝에 그는 일정한 형태와 강도를 구현해냈다. 근래에는 얇은 기벽에 유약을 올리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모래처럼 까슬한 유약으로 그리드를 그리고 눈밭을 연상시키는 두툼한 유약을 얹어 장식한 「감정의 기억」을 제작했고, 최근에는 표면을 타고 흘러내리거나 기벽에 맺혀 고일 만큼 두꺼운 유약을 입힌 작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인화의 신작이 전시된 <Meterial, Moments>가 10월 1 일부터 18일까지 엘케이트 갤러리에서 열렸다.

백자의 ‘흰색’을 구성하는 것은 흙의 백색도 중요하지만 특성상 어떤 유약이 올라가느냐도 중요한 부분이다. “불 때다가도 철점이 하나 피면 백색이 깨지고, 유약에 성분이 조금만 과다해져도 백색에서 벗어나버리죠. 백색은 덧칠할 수 있는 색이 아니니까, 고도의 기술과 아름다움을 뽑아내는 감성의 결정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양구백자연구소에서 꾸준히 양구백토를 사용한 유약을 실험해온 작가가 추구하는 백색은 청아한 느낌을 주는 청백색이다. 유약의 백색을 실험하면서 작가는 어떤 감성,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지점을 찾는다. 작가에게 자신이 만드는 백자는 빛을 담는 기 器 이며 마음을 비추는 창이다. 작품의 패턴 조각 하나하나가 창문이며, 양구의 눈 쌓인 풍경을 담아낸 ‘순간’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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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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