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이영희의 네번째 개인전
〈금,옻,도자〉전
2019.10.29~11.4 일본 도쿄 Bunkamura Box Gallery
글_이연주 사진_ 편집부
해외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도예가 이영희를 만나 그간의 근황과 다가올 전시 그리고 새로운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향한 균형
도예가 이영희의 다섯번째 개인전은 해외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이다. 10 월 29 일부터 11월 4 일 까지 7 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일본 동경 시부야에 위치한 Bunkamura Box Gallery 에서 열린다. 도큐백화점 지하에 자리한 갤러리는 지하철과 이어지는 길목에 있어 사람들이 늘 붐비는 곳이다. 이러 한 상황을 고려한 그는 엄숙한 분위기의 작품전보다 대중이 작품을 즐겁게 다루고 접근할 수 있는 전시판매전에 중점을 두었다. “작품에 집중하는 전시면 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작품도 볼 수 있도록 전시할 거지만 감상에 그치지 않고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기획상품을 고민했어요.” 그는 도예작품과 상품성을 지닌 일상용품의 교집합이 담긴 전시를 준비하며,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었다. 늘 그래왔듯 상품을 정성스레 제작하는 과정과 품질, 섬세한 장식 등 작품에 상응하는 노력이 기꺼이 들였다.
해외 무대로의 도약
그는 개인전과 그룹전시를 여러 차례 해왔지만, 해외전시를 한번쯤 열어보고 싶었다. 너무 멀리 나가는 건 힘에 부는 일이라 가까운 일본 혹은 중국에서 시작해볼 생각이었다. “해외전시가 마지막 꿈이였어요. 여러 곳에 문을 두드렸지만 호의적이지 않았어요. 이번 전시는 준비 3 년만에 성사된 곳이예요.” 오랜 준비 끝에 원하는 결과를 얻어 기뻤다. 기쁜 마음에 주위에 자랑삼아 얘기하니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보러 오겠다며 축하해주었다. 이전의 전시가 발전과 변형을 거듭하는 작품 세계를 숙달해가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일상 세계 를 새로운 눈으로 보며 익숙하게 쓰일 수 있는 종합 실용이길 바랐다.
금 옻 도자의 다양한 버전
이번 전시는 〈금, 옻, 도자〉전으로 금과 옻을 입힌 청자 작업이 주조를 이룬다. 핵심적인 주요 작품 뿐만 아니라 기품과 아취있는 그림솜씨가 돋보이는 합리적 품질의 생활도자들도 구성했다. 사발부터 그릇, 다기셋트, 계영배 절주배 , 정종병과 잔, 달팽이합, 수저받침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갖췄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금칠·옻칠·나전 등 고전기법과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전통과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전통옻칠, 금칠 등 기술과 표현을 꾸준히 끌어올리는 동시에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을 꽤 잘하는 모범적인 작가이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것이 작업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이자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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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10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