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REVIEWS
사색의 여정과 순환
박성극 <∞>
글. 장민아 갤러리밈 큐레이터 사진제공. 예 스튜디오
욕망에 대해 고찰하며 속이 비어있는 선형 의 도자 인형을 만드는 박성극 작가의 <∞> 전이 지난 12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갤러리밈 2전시장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 에서 작가는 이제까지 작업해 온 여러 맥락 의 작업들을 한데 모아 전시했다. 조형 작 업과 생활용기를 함께 엮어 전시로 꾸린다는 것이 작가 본인에게 다소 두려운 도전이 라 했지만, 전시는 작가가 작업 중 스스로 에게 질문했던 다양한 화두를 보여주며 작가 박성극에 대한 내러티브로 전개되었다. 작가는 2001년 미얀마에서 명상을 하며 인 간은 비어있는 존재 空 이고, 인간을 고뇌하 게 하는 것은 외부로부터 온 욕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명상 가운데 깨달은 것을 속 이 비어있는 사람의 형체로 나타냈다. 자 신을 둘러싼 수많은 욕망의 소리를 분간하고 그것을 비워내는 명상의 과정처럼, 형태 를 만들며 동시에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물레 차는 행위를 통해 욕망을 가시화했다. 물레 찬 형상의 절단면이나 엑스레이 촬영 사진으로 드러난 사람의 형상은 욕망의 덩어리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그의 사유의 현장과 닮아있다. 그의 작업 속에는 사람을 향한 어떤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은 배제되어 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입혀진 외부와 순수한 태토 색감을 드러내는 절단 면을 통해 비어있는 육체 내의 공간과 외부로부터 침투한 욕망을 담담하면서도 경쾌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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