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숙영 개인전
2019.4.3~4.8 통인화랑
봄은 겨울과 여름 사이의 계절로 생명이 다시 피어오르는 시간이다. 꽃들이 만개하는 봄을 옮겨 놓은 듯한 설숙영의 개인전
벽에 걸린 작품 배경은 대체로 푸른색과 분홍색의 대비를 엿볼 수 있다. 두 색상의 배치는 도판 위에 올라간 꽃과 식물이 더욱 생생하게 보여지는 효과를 준다. 이처럼 작가는 봄이 가진 다채로운 색상들을 활용하여 작품을 장식하고 있다. 동양화의 구도에서 오는 차분함을 지키며 색상으로 봄의 화려함을 표현하는, 자칫 모순되어 보이는 이 현상의 교집합 속에서 작가의 특징을 읽어낼 수 있다.
기법적으로 도자 회화를 볼 때, 넓은 크기의 도판을 제작하는 일은 재료와 번조의 어려움이 따른다. 작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의 경덕진으로 건너가 도판을 제작했다. 또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위해 하회에서부터 상회까지 폭넓은 영역을 넘나들며 도자 회화의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 작가는 원하는 색상을 표현하기 위해 삼벌 혹은 그 이상의 번조과정을 거치며 발색을 높이기 위해 힘썼다.
도자회화와 함께 캐스팅과 물레 기법을 이용해 제작한 작품들도 선보였다. 작품 「봄 날」은 캐스팅기법을 활용한 새 형상의 오브제와 물레를 이용해 만든 합(盒)으로, 손수 그림을 그려넣은 도자회화와 달리 대량생산이 수월해 다량의 작품을 배치함으로써 봄기운을 풍성하게 조성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여러마리의 새들에게서 봄의 생동감이 느껴지고 양각으로 꽃 조각한 다양한 크기의 합에서는 움츠러있던 꽃이 다시 피어나는, 봄의 생명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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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정다연 통인화랑 큐레이터 사진_편집부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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