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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월호 | 전시리뷰 ]

최챈주
  • 편집부
  • 등록 2019-02-07 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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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챈주
CHOICHANJOO
〈D.I.D#2〉
10.03~11.05 갤러리 탐


D.I.D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는 해리성 장애의 하나로 한 사람 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각기 구별되는 정체감이나 인격 상태가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D.I.D는 유별난 질병일까? 나의 대답은 ‘아니다’이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천사 같은 자아와 악마 같은 자아가 싸운다. 내 속엔 아이인 척하는 자아, 계산적이고 이성적인 자아, 쾌락주의를 외치는 자아 등 너무 많은 인격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자아들은 내가 아닐까? 혹은 정말 병에라도 걸려버린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다른 상반된 면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착하다’ 혹은 ‘나쁘다’같은 특징을 단정 짓는 말은 본질이 아닌 것 같다. 누구나 착하고, 또 나쁘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행가의 가사다. 이 가사처럼, 이번 전시는 ‘본인’의 D.I.D, 수많은 인격들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아름답고 동화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온갖 추하고 흉한 단면들도 함께 보여준다. 때문에 작품을 보는 이는 ‘얘 진짜 별로다.’라고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른다. 나는 관객이 그런 생각을 하기 바란다. 그러다가 어느새 어깨가 조금은 올라가 있기를 바란다. ‘이 사람보다는 내가 훨씬 나은 것 같군.’이라는 생각은 어떤 위로의 말보다 위안이 되곤 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들은 상대적이다. 나의 어둠이 당신을 더 밝고 빛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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