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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월호 | 전시리뷰 ]

당신의 작품은 장식적입니까?
  • 편집부
  • 등록 2018-11-08 10:40:37
  • 수정 2018-11-08 13: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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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CDF갤러리 하반기 기획전
〈장식의 힘The Power of [Extra]ordinary_Ornament〉 전시기획후기
당신의 작품은 장식적입니까?

 

전주희 큐레이터

‘이 작품은 매우 장식적으로 보입니다.’
어떤 평론가가 누군가의 작품에 대해 이런 언급을 하였다면, 그 작품에 대한 당신의 느낌이 어떠할지 궁금하다. 물론 듣는 이의 연령에 따라 이 말의 무게는 다를 수 있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모더니즘을 세상의 중심으로 인지한 이전 세대와 포스트모더니즘의 가치관이 확산되는 것을 느끼며 살아온 이후 세대 사이에는 이 말이 지닌 단순한 무게 차이뿐 아니라 가치의 차이도 생겨날 것이다. 지난 9월 5일 서울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개막한 전시 <장식의 힘>은 장식을 화두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 견해 차이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하였다. 본 전시는 한국 공예에서 매체별 장식의 흐름을 살펴보고 장식의 동시대적 의의를 조명하고자 하였다. 또한 본 전시는 주어진 40여일9.5~9.29의 시간 안에 전시기획의 완성도와 효율을 높이고자 프로젝트 성격의 큐레토리얼 그룹 공기工氣을 조직하여 진행하였고, 한국공예사 전공의 김세린, 서구디자인사 전공의 김정아, 그리고 공예전시 전공의 필자가 모여 준비하였다. 본 원고는 전시의 밑그림과 작품선정을 담당한 필자의 소견을 중심으로 서술하였음을 밝힌다.    

 
불편한 사실에 대한 소견  
빗살무늬토기에서 보이듯이, 장식은 지난 수천 년간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함께 했다. 고대 국가에서 주술적 목적과 권위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던 신체장식과 건축물의 내외부 장식이 근대국가로 이행되며 아름다움과 희소성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장식으로, 현대사회에는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서양을 불구하고 의식주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물에 밀착되어있던 장식은 산업혁명 이후 기계산업이 번성하기 시작한 유럽에서 건축가 아돌프 로스Adolf Loos, 1870-1933에 의해 수천 년 동안 지속된 장식의 당위성이 흔들리게 되었다. 그는 「장식과 범죄Ornament and Crime」(1908)에서, ‘문화의 진화는 실용적인 물건에서 장식을 제거하는 것’이고, ‘장식은 인간의 노동, 돈, 그리고 재료를 망쳐버리는 국민경제에 대한 범죄’라며 생활용품과 건축에서 장식의 소거를 주장하였다. 그의 주장은 당시 건축과 공예에는 물론이고 디자인, 미술 등 모든 시각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미니멀리즘 이후 1975년 건축사가 조셉 리쿼트Joseph Rykwert, 1926-의 「장식은 범죄가 아니다Ornament is no crime」를 다시 논의하기까지 반세기 이상의 기간 동안 문화예술계를 직접적으로 지배하였고 그 영향은 한 세기에 걸쳐 발휘되었다. 당시 근현대 자본사회의 경제 효율성과 합리적 규범의 미명 아래 장식으로 대변되던 개인적 취향의 다양성도 빈약해졌다. 이러한 영향은 서구에서만 아니라 한국 공예에서도 나타났고 한동안 장식을 주제화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무모한 일로 여겨졌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10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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