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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월호 | 전시리뷰 ]

급월당 줄기 현대한국 분청전 <이제 모두 얼음이네>
  • 편집부
  • 등록 2018-03-15 16:46:49
  • 수정 2022-07-06 11: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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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부동和而不同,
분청사기의 결정체
급월당 줄기 현대한국 분청전 <이제 모두 얼음이네>


2018.1.10~1.31 인사아트센터

 

 

분청을 주제로 작업해온 도예가 급월당 윤광조尹光照, 1946~와 그 줄기인 변승훈邊承勳, 1955~, 김상기金相基, 1956~, 김문호金汶澔, 1957~, 이형석李炯錫, 1965~이 참여하는 동인전 <이제 모두 얼음이네>가 1월 10일부터 31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30여 년 전 윤광조 도예가의 작업실에서 인연을 맺은 5인이 도예의 길을 걸어오며 이제 모두 ‘얼음’처럼 하나의 결정체를 이룬 전업 작가로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사제지간에서 시작된 인연이지만 윤광조의 표현대로 ‘알몸으로 가시덤불을 기어 나오는 것과 같은’ 작가로서의 삶에서 이들은 어느새 동료처럼 나란히 섰다.
청출어람靑出於藍, 빙한어수氷寒於水
“고사 중 청출어람靑出於藍과 같은 뜻으로 빙한어수氷寒於水라는 말이 있는데, 얼음은 물에서 나왔지만 물보다 차다는 뜻입니다.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말인데, 마침 전시 기간이 겨울이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전시 제목으로 차용하게 됐습니다.”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의 설명이다. 옆에서 너털웃음을 짓는 윤광조 도예가의 얼굴에서 장난기와 함께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는 제자들이 그때 자신을 만나지 않았으면 지난한 길을 가지 않고 좀 더 쉬운 길을 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도, 한편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갖고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기도 하다. 옛 인연을 함께 돌이켜보는 전시를 한번쯤 펼쳐야겠다고 말한 지 몇 년, 윤광조 도예가와 제자 4인이 함께 드디어 가나문화재단 후원 2018년 벽두의 이번 전시를 열었다.
분청의 향기로 가득한 인사아트센터 1층에 들어서면 윤광조 도예가의 작품이 먼저 관람객을 반긴다. 타래쌓기로 겹겹이 쌓아올린 각형 기물 위로 귀얄로 분장된 화장토의 자유분방한 장식이 기면을 수놓는다. 자연스럽게 흐른 듯, 때로는 섬세하게 긁어낸 듯 화장토 뒤로 드러나는 태토가 은은하다. 제자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보여주는 듯 7~80년대 작품부터 2010년대 신작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보는 맛을 더한다. 물레로 빚은 구작의 둥근 선이 보다 전통을 닮았다면, 테를 쌓아올리고 구연을 비정형적으로 다듬은 신작의 선은 보다 현대적이다.
“전통과 현대성은 마치 새의 양날개와 같습니다. 양측을 같이 가지고 가야 제대로 된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습니다. 서양의 조형만을 택하는 것은 한쪽 날개만으로 빙글빙글 돌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윤광조 도예가가 분청의 길을 걷게 된 데는 일찍이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과의 인연이 있었다. 당시의 젊은 윤광조는 어떤 분청의 매력에 반했던 것일까. 그는 중국 자주요 등에도 분청사기 박지기법과 같은 장식표현이 사용되지만, 외국에 비해 다양성이 강한 것이 한국 분청사기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조선조 새롭게 등장한 분청사기는 청자의 장식에 비해 대체로 문양도 형태도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분청 자체의 ‘자연스러움’에 작가로서의 ‘인공적인’ 생각을 더하고 또 덜어내면 작품이 완성된다. 작업에는 작가의 생각이 ‘인공적’으로 가해지는 것이므로, 자연스러움을 위해서는 얼마만큼 생각을 덜 가하는지가 작업의 핵심이 된다.
5인의 여름에서 겨울까지
윤광조의 작업 과정 및 노트를 비롯해 변승훈, 김상기, 김문호, 이형석 도예가의 일련의 전시 준비 과정은 약 1시간 분량의 영상으로 B1층 전시장에서 함께 상영됐다. 이장종 전 KBS PD의 작품이다. 도예가 개개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영상이지만, 전시 준비의 일환으로 공동 작업을 했던 과정이 수록됐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더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무안과 안성, 이천, 청도, 경주를 돌며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각 도예가의 작업장에서 다섯 도예가가 모여 함께 작업한 과정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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