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인형은 시대의 여인상을 담아냈으며 화려한 복식 속에 감춰진 여인의 내면 감정까지 살려냈다
우리 복식의 선은 아름답다. 소박하지만 천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기품과 단정함이 함께 있다. 한복은 세계 복식 중에서도 절제 있는 미를 표현한다.
오주현 작가는 2008년부터 흙과 불의 담금질과 한국 전통복식 연구를 병행했다. 흙과 안료의 배합, 굽는 방식은 물론 한복의 미감과 여인들의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조선시대 궁중 대례복부터 기녀의 화려한 복식까지 섭렵했다. 궁중과 사대부의 생활양식 연구도 병행했으며 규범적 요소가 강한 머리모양, 장신구 등의 자료수집도 빼놓지 않았다. 작가는 8여 년 동안의 연구 끝에 조선시대 복식 도자기 인형을 탄생시켰다. 도자기 인형은 입체예술로 도자기로서의 완성과 각 계급제도에 걸맞는 복식과 색, 조선시대 여인들의 율동과 선맛 등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도자기 인형의 완성을 보게 된다. 화려한 복식 속에 여인들의 감춰진 내면을 표현했고 조선시대 풍속에 나타난 동작, 생활양식을 사유하여 율동을 재현했다.
<흙으로 조선의 옷을 짓다>전에서는 승무를 추는 인형부터 궁중대례복을 입은 인형들까지 총 80여 점을 선보인다. 상업적 공예상품이 아닌, 그간에 만나볼 수 없었던 작가주의적 순수 미술품으로서의 도자기 인형 전시라는 점이 큰 의미를 갖는다.
태어날 때부터 사람의 사회적 지위 및 빈부, 귀천이 정해졌던 조선시대의 사회 계급제도는 양반兩班, 중인中人, 상민常民, 천민賤民 네 계급의 신분제도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왕가와 양반의 여인들을 중심으로 전시에 선보였으나 앞으로 중인, 상민, 천민에 이루는 다양한 장르의 복식 도자인형의 제작할 예정이며, 관혼상제冠婚喪祭의 풍습과 풍속 연작으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