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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월호 | 전시토픽 ]

새로운 시선, 새로운 도자예술
  • 편집부
  • 등록 2018-01-10 18: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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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Iterations」

 

꽃그늘을 벗고 짙은 녹색으로 갈아입는 요즘, 경기도 이천세계도자센터와 여주세계생활도자관의 전시도 새로운 모습으로 갈아입었다. 모처럼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지역도자기축제 기간에 맞춰 일제히 오픈한 전시들은 도자기 위의 다채로운 그림과 색깔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한국도자재단이 선보인 이번 기획 전시들은 계절이 세 번 바뀌도록 우리 곁에서 오랫동안 도자기의 다양한 맛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한국도자재단 CeraMIX 입주작가 기획전 <2016 토유土琉, TO YOU> 또한 청년작가들의 도자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다양한 방법으로 도자의 새로운 면을 만나게 해주는 전시들에 흠뻑 빠져있다 보면, 어느새 새 계절이 코앞이다.

 

한국도자재단 CeraMIX 입주작가 기획전
<2016 토유土琉, TO YOU>

2016.4.12.~5.31 여주세계생활도자관
소통, 새로움의 창조
새로움을 이야기할 때 ‘젊음’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도자재단에서 청년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 ‘CeraMIX 창조공방’은 이천세계도자센터 1층에 터를 두고 있다. 도자와 유리의 콜라보레이션은 각각 흙(규사)이라는 재료와 불을 사용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했다. 입주 작가들은 각각 도자와 유리 작업을 이어가면서 한 공간 안에서 동고동락한다. 공간의 공유는 서로의 지식과 경험의 교류로 이어져 서로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 이와 같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공동의 목표로 갖고 있는 신인작가 발굴과 발전된 작업성과는 결국 ‘소통’에서 오는 것이다. 소통의 결과물은 작품이 되어 다시 관객과 소통한다. 도자, 유리공예 분야 16명의 작가들은 각각 참신한 발상을 통해 새로운 예술을 향한 열정을 펼쳐낸다. 원로의 눈에는 아직 설익어 보이겠지만 그럼에도 톡톡 튀는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도자 속 회화>
2016.4.22~2017.2.29 이천세계도자센터
도자 속 회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엠페도클레스가 정의한 4대 원소, 바람·불·물·흙을 모두 담고 있는 것으로 도자기를 꼽아본다. 세상 모든 만물을 이루는 원소로 만들어진 도자는 인간의 정신을 품고 예술로 환생한다. 이천 세계도자센터에서 도자예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전시가 열렸다. 그간의 도자예술이 입체와 평면의 종합적인 요소로 감상됐다면 이번 전시는 특별히 도자의 회화성에 주목한다. 전시를 구성하는 세 가지 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현대미술 속에서 특별한 빛을 발하는 도자예술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현대도예 거장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전시의 큰 장점이다.
도자 속 인생
예술의 표현은 결국 인생사 희로애락에 기인한다. 도자기 위에 그려진 인생은 때로는 사람의 모습으로 때로는 동물의 모습으로, 때로는 기억의 흔적으로 나타난다. 미국의 작가 루디 오티오Rudy Autio는 입체적인 도자 표면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인간의 형상을 그려냈다. 「욕심쟁이들」, 「태양의 서커스」, 「야상곡」 등 루디 오티오의 작품 세 점이 함께 놓여있는 공간을 부유하다 보면 서양의 화가 앙리 마티스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입체 표면 위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루디 오티오의 작품처럼 유기적인 형태였을 때는 더욱 힘들다. 작가는 실제로 앙리 마티스의 「La danse」 보고 작품의 실마리를 얻은 듯하다. 평면에서는 구현할 수 없었던 인체의 입체감까지도 굴곡진 도자 위를 타고 자연스럽게 흐른다. 작품을 한 바퀴 돌아보아야 진정한 감상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끊임없이 평면성을 뛰어넘고자 했던 모더니즘 회화가 도자예술에 이르러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타고 넘는다.
도자 속 자연
만물을 구성하는 원소, 흙을 기본 매체로 하는 도자이기에 자연에 대한 사유 또한 깊을 수밖에 없다. 도예가들은 봄의 바람결과 바다의 물결, 장엄한 산세를 도자로 표현한다.

독일의 작가 엔처 부르크만Antje Bruggemann의 「봄」 앞에 서면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봄 햇살이 떠오른다. 반 고흐의 붓 터치가 만들어내는 마티에르처럼 도자 조각이 켜켜이 쌓여 전체적인 색과 질감에 집중하게 한다. 고흐의 그림에서 빛의 흐름이 느껴지는 것처럼, 엔처 부르크만은 도자로 빛의 율동을 구현한다. 중국의 작가 리야 완Li Ya Wan은 중국의 수려한 산세를 도자기 위에 그려낸다. 「수천킬로미터의 풍경」은 멀리서 보면 여덟 폭 병풍 위에 길게 펼쳐진 산수화 같지만 그림을 담은 형태는 각각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회용기의 모습이다. 현대사회가 낳은 새로운 기器의 형태인 일회용기들은 전통 매체인 도자기로 재현되어 현대사회의 소비행태가 얼마나 빠르게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꼬집는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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