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고전: 전통, 오늘의 일상>
2016.6.21~7.17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B2 특별전시장
광주 민주화 운동의 터전 위에 세계와 맞닿아있는 새로운 공간이 세워졌다. 전 아시아의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지난 6월 22일 열린 제7차 ASEM 문화장관회의에 맞춰 우리나라의 공예를 기념하고 소개하는 전시를 열었다.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공예’는 근대 산업혁명의 격변을 지나면서 대중의 일상과 동떨어진 지점에 머물러있었다. <새로운 고전: 전통, 오늘의 일상>은 이런 공예를 전통의 영역에서 다시 일상의 품으로 되돌려 보낸다. 전통이란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며 옛 가치와 새로운 가치의 적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특히나 우리네 곁에서 ‘쓰임’의 가치를 지닌 공예품이 박물관 유리장 안에만 놓여서는 안 되는 법. 전시는 현대의 ‘공예’가 어떤 이들의 손에 의해서 다시 우리 일상으로 되돌아오고 있는지를 조망한다.
일찍이 만들고 아끼다
첫 번째로 전시는 일제강점기의 ‘한성미술품제작소’, ‘이왕직미술품제작소’를 비롯해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공예가 어떤 이들의 손에 이어져 왔는지를 살펴본다. 전쟁을 지나 경제난으로 허덕이던 우리가 놓쳐버린 전통을 올곧게 바라보고 지켜낸 『뿌리깊은 나무』 발간인 故 한창기와 디자이너 이상철에 대해 주목한다. 아름답던 우리의 살림살이가 플라스틱, 철제 캐비닛으로 바뀌어 갈 때 그들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지켜내는데 힘을 쏟았다. 그들이 직접 디자인, 기획하고 공예 장인들을 찾아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세간들은 우리의 전통이 낡고 부끄러운 것으로 취급받던 때에도 ‘문화’라는 큰 가치를 향했던 그들의 확신을 담고 있다.
어여쁘게 다듬고 사용하다
조용히 우리의 전통을 위해 일해 온 재단법인 ‘아름지기’를 소개하고 그들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공예품들을 선보인다. 2001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아름지기는 우리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을 위해 곳곳에서 묵묵하게 일해 왔다. 서울 궁궐 안내매체 디자인 개선 사업, 창덕궁 낙선재 조경 정비 사업, 창덕궁 연경당 내부 수리는 물론 방치된 시인 이상의 집을 복원하는 사업, 각 마을을 지켜온 정자나무 주변을 정비하는 사업 등 아름지기의 활동은 다방면에서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기획전시의 형태로 공예 장인들과 젊은 공예인들이 모여 생활용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전통이라는 바탕에 오늘날의 쓰임을 더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또한 직접 판매로까지 이어지게 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공예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렇게 탄생한 아름지기의 공예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