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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월호 | 전시토픽 ]

이현배 오늘의 옹기
  • 편집부
  • 등록 2018-01-09 19: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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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옹기: 이현배>
  • 2016.12.13~2017.2.26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

 

전통의 시제는 늘 현재진행형이다. 과거를 품고 미래를 포월하는 속상을 가진 탓이다. 전통이 근대 이후에 거론되기 시작한 것도 동아시아 질서의 해체 시점과 인과론적으로 맞물려 있다. 존재의 가치는 상실한 뒤라야 비로소 절실해지는 것이 고금의 이치다.
전통이 출발 지점에 시선을 두고 건너편을 지향하는 노젓기에 비유되는 것도 여기서 비롯한다. 따라서 겉모습은 예스러울지 모르나 실은 가장 동시대적 감성을 띠는 것이 마땅한 본모습이다. 전승의 전제 위에서 우리가 몸담은 현실의 가치를 구현하려면 현재화의 지혜가 필수적이다.
현재화할 전통의 전위에 옹기의 존재가 우뚝하다. 실어 내야 할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오늘의 옹기는 어떤 것일까? 옹기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일상의 반려로서 지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낮다고 하여 그 몫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소임으로 치면 화려한 자기에 비해도 손색이 없다. 빛은 덜 나고 역할은 무거운 것이 꼭 종손 집안의 맏이 같은 처지다. 어느 집 내림에 일주일이 멀다는 봉제사접빈객이 달가우랴.

눈길이 많으면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도 더 내어야 하는 법이다. 옹기가 일상보다 연출된 전시장에 더 친숙해지면 곤란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아름답다’는 옛 풀이가 ‘있을 자리에 있는 모양’을 뜻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옹기라고 늘 뒷전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일상에서의 공예의 소임을 다시 복권하려면 당분간 전시장이 유효하다는 것도 일리가 없지 않다. 다만 목표가 다르면 가는 길도 다른 것처럼, 오브제나 단순한 시각이미지로 비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제 소임이 첩첩인데 굳이 예술의 변방을 소요할 만큼 한가로울 리가 없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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