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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월호 | 전시리뷰 ]

Semi-Human, Semi-Animal 시리즈에 부쳐
  • 편집부
  • 등록 2018-01-04 17: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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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순도조전
  • 2017.6.6.~6.12 교동아트미술관

「Semi-Human, Semi-Animal ⅩⅩⅩⅢ」

 

도예가 이명순의 <Semi-Human, Semi-Animal> 시리즈는 도예라기보다는 오히려 조각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도예용 점토를 사용하고 있지만, 직조direct carving라는 조각기법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사학위 논문에서도 연구했듯이 이명순은 현대도예의 대부로 칭송되는 미국의 현대도예가 볼코스Peter Voulkos, 1924-2002의 제작 기법에 매료되어 왔다. 그는 우선적으로 전통도예에서 주장해왔던 다양한 성형기법들을 섭렵했지만, 점토를 재료가 아닌 매체로 인식하게 된 볼코스의 영향으로 표현성에서 전통도예의 한계를 이미 초월해 있다. 10여 회에 걸친 개인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던 현대도예 세계는 비유적 형상을 통한 메시지의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그의 경향은 현대도예의 유형 중 하나인 비유적 표현을 지향하는 것으로서, 현대인의 다양한 양태를 인간과 동물의 형태적 결합을 통해 어떤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으며, 특히 기법에서 조각적인 요소가 과거에 비하여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애, 인체미의 변주, 천사 시리즈, 동물 시리즈 등의 명제를 달아 발표해온 그의 역작들의 제작기법을 보면 물레성형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형태로부터 시작했다. 그것은 그가 만들어내려는 이미지의 단순한 출발점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코일링, 판상, 직조 성형 등의 여러 기법들을 첨가해가면서 이미지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직조 기법을 부각시키면서 다양한 성형기법들로써 이미지의 심화를 추구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그러한 기법적 특성들을 요약하여 ‘콤바인 세라믹스Combine Ceramics’로 칭한다. 한 작품에서 하나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지만, 작품의 부분들을 보면 여러 제작기법들이 융합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작품 속의 하나의 이미지가 그러한 이유로 단일과 다양이라는 이중적인 이미지의 상존으로 비쳐진다. 판이한 기법들로 빚어진 형태들의 조합이 이명순의 ‘콤바인 세라믹스’의 요체이다.

 작품을 창작하는 도예가 이명순의 예술철학은 인간 사랑에서 출발한다. 그는 자신의 도예작품을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 등 일상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러나 그의 인간에 대한 형태학적 접근은 프레이Viola Frey, 1933-2004나 얼Jack Earl, 1934-의 작품처럼 사실적인 묘사가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빌라 베르데Vilma Villaverde, 1942-의 작품처럼 과장되거나 변형된 모습도 아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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