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도자센터 앞, 끼린또 호수Kirintöjärvi. 바람이 없는 날에는 호수 위 숲과 하늘의 데칼코마니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필자는 ‘미키Miki’로 불리며 숲으로 둘러싸인 나무집에서 작업한지 5년이 되었다. 필자는 해마다 도자센터Arctic ceramic centre, ACC에서 4주 동안 열리는 심포지움에서 스튜디오 관리를 맡아 여러 나라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까지 16개국의 작가들을 만나봤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인에게 더욱 정이 가는 건 사실이다. 2014년에 하성미 작가를 만났고, 그 다음해인 2015년에 유경옥 작가를 만나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되었다. 팀 이름은 꼴메 꺄쀼아Kolme Käpyä, ‘세개의 솔방울’이다. 씨앗들은 열매가 잘 익고 때가 되면 그 품을 떠나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려 나무가 된다. 열매가 잘 익기 위해서는 충분한 햇빛, 영양분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듯, 앞으로 우리가 어떤 나무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 자연 속에서의 여유가 주는 기쁨과 즐거운 경험의 기억들을 바탕으로 많은 잎과 꽃을 피울 수 있는 작가가 되길 소망하며 팀 이름을 지었다.
전시 주제는 <숲 속 친구들>로 각자가 뽀시오에서 관찰하고 느낀 감정들을 흙으로 표현했다. 작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지만 핀란드 라플란드의 자연에서의 경험과 기억들을 소재로 한 작업이라 왠지 모르게 같은 향기가 난다. 필자는 겨울을 좋아해서인지 주로 하얀 눈을 닮은 포슬린으로 작업을 한다. 파란 눈의 무뚝뚝해 보이지만 부끄러움이 많고 순수한 이곳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즐기는데, 올빼미 작업들의 표정과 인상은 주변 사람들의 얼굴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번 전시에서 여러 올빼미들이 하늘을 보고 있는 이유는 나의 하루의 즐거움이자 취미 중 하나가 바로 ‘하늘 보기’이기 때문이다. 뽀시오라는 숲 공간 속에 살고 있는 올빼미들 즉 이 곳 사람들을 만들어 보았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