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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월호 | 전시리뷰 ]

자연·빛·생명과 함께하는 도자기
  • 편집부
  • 등록 2018-01-02 15: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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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수 <숲 속의 정령>
  • 2017.10.15~11.30 정읍 송죽마을회관 뒤 숲속

「도깨비동화童話」 도자, 가변설치, 2017

 

푸른 소나무, 대나무, 편백나무와 느티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진 당산 숲에서 박현수 도예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 <숲속의 정령>이 펼쳐졌다. 자연·빛·생명을 주제로 준비한 이번 전시는 실내 갤러리가 아닌 야외설치작품전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독특한 전시장에 대해 박현수 도예가는 “6회 개인전은 자연을 품은 그릇전으로 그릇에 자연을 담으려 했다면, 이번 전시는 자연의 품속에 나의 작품을 안겼다”고 말했다.

아홉 가지 콘셉트로 설치된 이번 전시 작품은 자연의 생태와 빛, 살아 움직이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자연과 생명이 지닌 가치의 소중함, 숲의 향기와 푸르름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 전라북도 정읍 내장산 불출봉 아래 솔티마을에 정착한지 4년. 그의 하루는 숲 사이로 비쳐드는 아침햇살, 숲의 향기, 신선한 공기와 함께하는 산책에서부터 시작된다. 작품을 설치할 공간으로 ‘숲’을 선택한 이후, 박현수는 지난 여름 내내 천 마리의 학을 접듯 천 오백여개의 물방울과 풍경을 만들었다.

숲속이라는 야외 공간에서 관객들은 전시장이 아닌 자연으로 들어와 자연과 함께 작품을 보게 된다. 이른 아침에서 석양과 밤중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숲과 작품에 쏟아지는 햇살과 조명에 의한 빛의 연출, 사계절과 자연생태의 변화가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처럼 펼쳐진다. 작품을 만지면서 그 소리를 느낄 수도 있고, 일부 작품은 편안한 마음으로 벤치에 누워서 볼 수도 있다. 누워서 보는 작품은 측면에서 보는 것과는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작품 중에는 굽지 않아 비를 맞으면 다시 흙으로 되돌아가는 작품도 있다. 이는 자연환경과 생태보존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의 작품으로, 도룡뇽이나 송이버섯의 형태를 띤 작품도 있고 도깨비 동화童話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작품도 있다. ‘태胎’ 시리즈는 생명을 품은, 생명의 근원인 씨앗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숲의 습한 기운을 받아 햇빛과 바람으로 생명의 싹을 키우고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아오르는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했다.

박현수 도예가는 “나에게 작품활동은 생활의 여유나 사치가 아니라 삶의 활력이며 생명력”이라며, 전시에 대해 “무겁고 복잡하고 힘든 여행이 아닌, 일상의 삶에서 보는 이에게 공감과 메시지를 전하는 아름다운 마음의 산물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1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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