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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8월호 | 전시토픽 ]

박재국
  • 편집부
  • 등록 2015-09-03 18:08:38
  • 수정 2018-01-02 17: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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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국

6.30~7.12 세종갤러리

마음을 담다혼합토, 점토안료, 유리, 53x45x1cm

인간을 자연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도예계에서 삶과 자연은 여느 예술분야 못지않게 지속적으로 다뤄지는 인기 주제가 되어왔다. 그러나 그만큼 자연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작가 또한 드물다 할 것이다.조작과 인위보다는 자연에서 얻은 심상을 정제되지 않은 작가만의 독특한 조형적 언어로 구사하는 작가, 그가 바로 박재국이다. 남한강 물줄기 품은 푸른 산 끝 자락 자연의 한가운데 터를 잡은 작가는 자연과의 심원한 교감을 작업에 담아내고 있다. 그는 인간과 자연의 선긋기를 하지 않은 채 자연의 영역 안에서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진 그의 내적 시선을 작품 안에 옮겨낸다. 작품 속에 경계 없이 등장하는 꽃, 물고기, , 사람은 하나의 연결된 존재로 자연 안에서 무한한 행복감을 느끼는 작가의 자아를 대변하고 있다. 또한 그것은 흙을 매개체로 대화하는 도예가로서 느끼는 흙에 대한 애정과 유대감으로도 얘기 되어질 수 있다. 작품 속 화려한 색채와 과감한 면 분할은 자연의 생동과 생명력을 느끼게 함은 물론 자연을 대하는 작가 자신의 순수한 태도를 엿보게 한다.그의 작업에 왕왕 등장하는 달항아리와 찻사발은 작가로서의 고뇌와 성숙한 인간으로서의 심연을 성찰하는 그 자신만의 의식적 도구로 여겨진다. 작가는 달항아리 작업을 통해 달항아리가 갖는 한국적 정서와 정신, 현대와 전통의 조화, 자연스러움의 극대화 등 그의 작가적 고민을 녹여내는가 하면 찻사발 작업을 통해 마음을 성찰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품어주는 그릇을 재현하기도 했다.작가는 이런 그의 내적 시선을 담아내는 도자 작품의 형식에 대한 고민을 통해 도자와 회화를 접목한 표현방식에 줄곧 주목해 왔다. 그는 서양화의 기법에서 착안해 흙을 겹겹이 올리고 색을 덧칠하여 작품에 그만의 독특한 마티에르를 표현하는 한편, 유리 등의 재료를 작품에 사용하여 다양한 표현을 추구하면서 작가의 표현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박재국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인 이번 세종갤러리 초대전에서는 작가가 지난 3년 동안 줄곧 고민한 작가의 내면에 잠재한 동심과 이상, 기법적 고민을 담은 작품들이 한 자리에 전시됐다. 그의 작업들은 도자 회화, 조각, 설치 등의 다양한 형식을 취하며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잠재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흙이 작가에게 그러한 것처럼 그의 전시가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순수한 동심으로 회귀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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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리지 한국도자재단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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