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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5월호 | 전시리뷰 ]

유태근 도자전 2002. 4.16∼4. 21
  • 편집부
  • 등록 2003-03-18 17:02:46
  • 수정 2018-02-14 09: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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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근 도자전 2002. 4.16∼4. 21 현대백화점 현대아트갤러리 무역센터점

유태근의 기이재도(器以載道) 정신

글/ 최인철 경일대학교 조형대학 교수

 한국의 현대도예는 근대사의 불운에 의한 굴절된 상황에서 도예의 전통성의 정립과 정체성의 규명, 도예문화의 정착과정에서 나타난 수용과 배타의 갈등, 다양한 양식과 개념은 과도기적 혼란을 초래한 시련기였다. 이것은 한 사회와 한 시대의 삶의 생태를 반영하고 있는 도예문화의 입장으로 간주 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때는 국내의 도예활동 경향이 도예의 교육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작품경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던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작금에 와서는 다양한 개념과 주장들이 갈등의 상황을 해소하면서 화혈부동(和血不同)의 현상을 보이는 새로운 장이 전개되고 있다. 유태근은 용기를 만드는 작가이다. 그는 평소 공예의 건강성은 쓰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강성은 일상성이며 실용성인 것을 지론으로 삼고 있다. 그릇을 주종으로 하는 그의 일관된 작품성은 지금까지 오랜 시간 추구되어 왔었던 일이다. 일본 유학시절 센다이에서 채류할 때 암정 순(岩井 純) 선생에게 사사 받았으며 잔야치지(棧 野治志) 교수와 공방생활을 함께 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기도 했다. 나고야에서 만학시절에는 가등신야(加藤伸也)교수를 지도교수로 택할 정도로 그는 그릇에 심취하였던 사실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의 그릇에는 항상 제작과정에서 나타나는 작가의 희열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비록 단순한 기형의 조형 속에서도 축의 회전에 의해 나타난 역학적인 에너지가 보인다. 그만큼 혼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태근의 작품에는 그의 기질과 인품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는 매사에 분석적이고 계획적이고, 행동에서 치밀함을 잊지 않는다. 따라서,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섬세하고, 정확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제작된다. 또한 다작의 물량이 보여주는 인내의 강인함이 남다르다. 간혹 지나친 세련된이 단점으로 보일 때도 있으나.

 이 모두가 숙련된 기능과 탐미적 정신이 일체 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도예의 본질적 범주가 삶의 필요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적 개념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발언하고 있고 기능과 장식이 분화 될 수 없다는 일체감과 통일성을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다. 끝으로 그의 작품은 작가의 정서를 통한 마음과 육체가 어우러져 만들어 낸 결정체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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