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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0월호 | 전시리뷰 ]

이정원 개인전-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교차하며 만들어 내는 미묘한 음영
  • 편집부
  • 등록 2014-03-11 17:59:52
  • 수정 2014-03-11 1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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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개인전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교차하며 만들어 내는 미묘한 음영

2013.8.28~9.3 서울 KCDF갤러리

 

 

 

첫 번째 개인전 <Between / Beyond>를 통해 본격적으로 도예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작가 이정원은 2008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도예전공 대학원 과정에 들어와 지난 2월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간의 교육과정을 거치며 이정원은 풍부하고 높은 기량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도자의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안목을 길렀다.

지난 3년여의 대학원 재학기간과 졸업 후의 짧은 기간 동안 제작된 이정원의 이번 전시작들은, 슬립캐스팅기법을 활용하여 만들어낸 미묘한 형태 변주와 더불어 유약과 연마 과정을 효과적으로 적용한 실험적인 연작이라 할 수 있다.

전시 제목인 ‘Between/사이’와 ‘Beyond/너머’라는 말은 전시의 의미와 의도를 잘 드러낸다. 우선, 마치 하나의 커다란 설치예술 작품처럼 놓인 작품들 ‘사이’에서 서로 잘 연계된 맥락을 어렵지 않게 짚어볼 수 있다. 그러나 작품 하나하나에 가까이 다가서면 개개의 작품 ‘너머’로 또 다른 의미와 의도가 떠오른다. 감상자는 작품 너머로, 개체의 서로 다른 면들이 만나 만들어 내는 부드러우면서도 예리한 각, 각기 다른 질감으로 연출된 기물의 벽면과 돌출면이 빚어내는 미묘한 음영, 받침 소성으로 완성도를 높인 완벽한 전 처리, 섬세한 파스텔 색조의 색감 등이 전달하는 순차적인 감상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작가는 ‘Between/사이’를 작품과 작품 사이에서 빚어지는 아름다운 여백의 공간미에, 그리고 ‘Beyond/너머’를 섬세하고 다양한 도자 작업과정이 만들어내는 숨어있는 놀라움에 배치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도예가 이정원은 자신의 관심과 기량을 다양한 조형적 방식으로 함수화해 젊은 도예가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은밀하면서도 단호하게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황갑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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