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ese Pottery
From Traditional Japanese Kilns
일본현대도자기전
2013.2.14~3.2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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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견도예가 35명의 작품 70여점을 선보이는 <일본현대도자기전>이 2월 14일부터 3월 2일까지 열리고 있다. 주한일본대사관공보문화원, 일본국제교류기금 주최로 펼쳐진 이번 전시에는 일본 내 도자기의 주요 생산지 7곳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 활발히 도예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 중견 작가들이 참여, ‘그릇’이라는 테마로 작품들을 선보였다.
전시장에는 각 지역별로 구분된 도예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중 아리타와 가라츠 지역의 대표 작가로는 이마이즈미 마사토今泉雅登와 이노우에 야스노리井上康徳, 나카자토 다키中里太亀 등이 참여했다. 이 지역은 과거부터 양질의 도토가 생산되고 연료로 쓰이는 목재를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마을이다. 이곳의 도예가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적인 자부심이 매우 강해 오늘날까지도 원료나 기법 등, 전통을 크게 반영한 작품을 주로 제작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 또한 옛 아리타와 가라츠 도자기의 전통적 색채에 자신만의 기법을 가미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인간문화재 13대 이마이즈미 이마에몬(1926~2001)으로부터 이름을 물려받은 14대 이마이즈미 마사토를 비롯해 인간문화재 부친 이노우에 만지(1929-)로부터 도예를 배운 이노우에 야스노리, 1988년부터 부친 나카자토 타카시(1937-)로부터 도예를 배웠고 인간문화재였던 나카자토 무안(12대 다로에몬1895-1985)을 조부로 둔 나카자토 다키 등, 모두 집안의 가업을 물려받아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가네타 마사나오兼田昌尚와 미와 가즈히코美和和彦, 야마토 쓰토무大和努는 하기 지역의 대표 도예가들이다. 하기 도자기는 조선 풍의 도자기에 백탁유를 부드럽게 바른 점이 특징이다. 참여 작가들은 하기 도자기의 특징을 살리면서 새로운 조형을 시도, 자신들만의 작품들을 완성했다.
비젠 지역 도자기 작품을 선보인 도예가로는 후지와라 가즈藤原和와 야마모토 류이치山本竜一가 전시에 참여했다. 비젠 도자기는 독특한 흙을 사용해 유약을 바르지 않고 마감하는 도기로, 소박한 흙 고유의 맛을 살린다는 점이 특징. 또한 번조 시에 가마 안에서 자연적인 변화에 의한 적갈색 띠 모양과 깨알무늬 등의 기법이 중시되고 있다. 인간문화재인 후지와라 케이(1899-1983)와 야마모토 유이치(1935-) 등이 참여작가들의 부친이다.
교토, 단바 지역 도자기를 선보인 작가로는 이치노 겐와市野元和와 이치노 마사히코市野雅彦, 오쿠무라 히로미奥村博美, 시미즈 이치지清水一二, 신노 이와오神農巌, 미야니시 아쓰시宮西篤士, 호리 도시로堀俊郎 등이다. 교토는 에도막부가 시작되기까지 헤이안시대平安時代794~1185 이후 일본의 정치, 문화가 가장 번창했던 지역이다. 이후에도 문화적으로 높은 수준의 도시로 번성했으며 현재 다양한 분야의 공예, 도예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면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바 지역 작가들은 주로 생활용기를 비롯, 소박한 맛이 특징인 다기를 제작해왔다.
구타니, 가나자와 지역 도예가로는 미야니시 아쓰시宮西篤士와 오히 토시오大樋年雄, 요시다 유키오吉田幸央 등이 참여했다. 구타니와 가나자와는 과거 화려한 채색자기를 만들어 수출산업으로 번성한 마을이다. 현재도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한 도자기 산업이 번성하고 있지만, 개인전업작가들도 다수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형태보다는 강렬한 색채로 눈길을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
세토와 미노 지역을 대표하는 도예가로는 구로사와 유이치黒澤有一와 가와카미 토모코川上智子, 이토 히데히토伊藤秀人 등이 있다. 과거 오리베 유약이 처음 시도되기도 했던 세토와 미노는 그 지역 자체가 유서 깊은 요업의 산지로 일찍이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 생산이 대규모로 이루어져 온 곳이다. 현재 지역 도예가들 중에는 전통적인 도자기뿐 아니라 현대도예작품에 오리베 유약을 응용한 기법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도 많다.
도쿄주변・마시코 지역에서는 하야시 마미코林真実子와 히로세 요시유키廣瀬義之를 비롯한 다양한 도예가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도쿄는 오랜 전통의 도자기 산지도 아니고 특별한 원재료가 생산되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미술대학과 갤러리, 박물관 등 예술기관이 다수 모여 있어 정보 획득에 있어 한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시코는 에도시대 말엽부터 생활용기가 제작됐던 민간요였다. 다이쇼시대大正時代1912-1926 말엽부터 민예도기의 산지로 발전함과 동시에 도예가들도 다수 거주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들은 특별한 지역 색을 담아내기보다는 모두 각양각색, 자기색깔을 드러낸 개성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일본현대도자기전>을 기획한 시라이시 마사미 야마나시현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에 선정된 작가들은 현재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인물들이라는 공통점은 갖고 있지만, 작업방향은 각기 매우 다릅니다. 전통적인 도자기의 산지에서 또는 현대의 생활공간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묵묵히 작업에 임하는 이들입니다. 공통점이라면 다음 세대의 도예가들을 창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masader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