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컵 전
Coffee Cup
2012.6.22~7.22 이천 세라피아 파빌리온
|김지수 한국도자재단 전시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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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6~7세기경 에티오피아의 ‘칼디Kaldi’ 라는 목동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16세기 전후, 이스탄불 지역에 커피를 마시는 장소 ‘카프베’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커피는 대중들의 생필품이 되었고, 커피가 세계 각국으로 본격적으로 전파되었던 시기는 17세기 전, 후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포르투칼 등의 유럽의 강국들이 식민지를 개척함과 동시에 그곳에 커피묘목을 이식하여 커피 벨트를 형성하면서 부터다.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는 러시아 공사인 카를 베베르Karl Ivanovich Veber, 1841.7.5~1910.1.8가 고종에게 커피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처음엔 왕족만 즐기다가 호텔에서 커피를 팔면서 대중에게 전파되기 시작했고, 일제 강점기 이후에 일본 커피숍이 생겨나면서 예술가와 문인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때 까지만 해도 ‘커피’는 상류층이 누리는 호사 정도였다.
실제 커피가 대중에게 퍼진 시기는 6.25전쟁 이후, 군용 인스턴트커피가 보급되면서부터다. 70, 80년대 다방문화를 거쳐, 88올림픽 전후로 다양한 카페문화가 자리 잡게 되고, 2000년 이후 세계적인 커피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우리나라 전역에 급속도로 퍼지게 됐다. 우리나라 수입품목 중 커피는 원유수입 다음으로 손꼽힌다. 세계 유명 프랜차이즈와 경쟁하는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카페도 속속 생겨나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커피숍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왜, 커피에 열광하는가? 바로 문화를 향유하면서 가치를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자신을 느끼면서 본인도 문화를 향유하는 ‘존재성’을 확인하게 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요즘 현대인들은 군중 속에서 자신을 외로움을 달래거나 고독과 호젓함의 간극에 위치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특별한 자기 자신을 확인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 심리를 파고든 곳이 바로 ‘북 카페’ 등의 나 홀로 카페다. 그래도 커피는 역시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좋은 매개체임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누구를 만나든지, 어느 곳을 가든지, 가장 편하게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도구다. 술처럼 이성을 흐리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으며, 담배만큼 해롭지도 않다. 그래서인지 동네 아줌마들의 모임과 직장 동료끼리 수다 떠는 자리, 사업상 회의 자리에서도 늘 커피가 함께한다. 아침을 시작하면서 내려 마시는 커피의 맛과 바쁜 일상 속에서 음악과 함께 즐기는 커피 한 잔의 행복을 과연 무엇으로 대신할 것인가?
커피는 ‘상품’이고 ‘음료’이지만 한 공간에서 함께 공유하면 ‘문화’가 된다. 이번 전시는 ‘커피’를 주제로 ‘소통’에 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출품작들도 ‘커피’와 관계된 도자작품과 ‘카페’ 분위기에 어울리는 조형작품, 또는 회화 작품들이다. 관람객들은 이 전시장에서 직접 커피를 마시면서 전시를 관람하고, 그 공간 안에서 실제 ‘소통’의 기회를 갖게 된다. 이번 전시는 좀 더 친근하고 흥미롭게 우리의 도자기와 문화에 대해서 논하고, 그 가치를 소비하는 즐거움을 Fun하게 공유해 보고자한다. 이를 위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NID융합대학원 박사과정’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공동 기획했고, 이탈리아 커피브랜드 ‘illy 커피’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