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Ceramic Trend : Functional Ware
2012.6.1~6.24 서울 이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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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새’를 주제로 현대 생활도자의 흐름을 소개하고자 펼쳐진 <2012 Ceramic Trend : Functional Ware>전이 지난 6월 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이도갤러리에서 열렸다. 총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기획전은 전통과 현대, 식사공간 및 도구에 대한 예술적 접근의 시도와 함께 2012년 생활도자의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하는 전시로 선보였다. 총 80여점의 작품들은 ‘현대 백자와 전통 옹기’, ‘독특한 형태와 새로운 발상이 돋보인 생활자기’로 나뉘어 구성됐다.
화려한 색상이나 대단한 기교 없이 한국적 정서와 전통을 바탕으로 늘 사랑 받고 있는 그릇의 소재는 백자와 전통의 옹기이다. 먼저 김상인은 유려한 선의 흐름과 백자만이 보여주는 절제된 단정함을 도도한 자태와 현대적 모던함으로 풀어냈다. 옹기장인 이현배는 ‘숨쉬는 그릇’이라는 옹기의 고유의 기능성을 바탕으로 유약의 개발과 조형적 해석을 통해 동, 서양을 아우르는 옹기 식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존, 계승,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재단법인 ‘예올’에서 전통공예 장인후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을 위주로 선보였다. 신희창이 선보인 작품 「노마드를 위하여」는 사찰의 식기인 ‘발우’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작품으로, 사용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면서, 수납, 보관, 이동이 용이하고, 그릇과 디자인 오브제로서의 생활자기로 온전히 기능한다. 오랜 동안 큰 틀의 조형성을 유지하고 있는 이양재는 같아 보이나 각각 다른 작업을 통해 사용하며 즐기는 아트웨어Artware로서의 완성도를 극대화 했으며, 인현식은 현대 도자의 정교함과 세련미를 갖춘 백자 소품을, 젊은 작가의 위트가 돋보이는 문병식의 작품은 현대 생활자기의 형태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보여줬다.
기본적인 기의 틀에서 벗어나 독특한 형태와 새로운 발상으로 차별화된 작품을 선보인 작가들이 있다. 이 중 여병욱은 그릇의 기능이 우선적으로 전제된 오브제 작품을 전시에 출품했다. 그는 머릿속에서 시각과 촉각적으로 살아있는 선의 형태를 구체화, 실현해 작품으로 완성했다. 김지혜와 이은은 작품의 장르와 기능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활자기의 또 다른 다양성을 보여줬다. 김지혜는 캔들홀더 등의 소품 오브제를, 이은은 그릇으로 기능하되 확대하면 곧바로 아름다운 조각이 연상되는 자유로운 비정형의 그릇을 완성했다. 비정형과 정형을 아우르는 곡선을 사용한 김남희는 형태적인 완성도와 함께 특유의 파스텔톤 유약으로 따뜻한 감성을 담은 그릇을, 이택수는 백자와 갑발匣鉢 등의 대비되는 이미지를 겹쳐 사용하는 실험적 작품을 통해 새로운 형태를 제안했다. 유명한 아트디렉터인 이상철은 동서양을 통찰하는 디자인에 대한 그의 심미안으로 유기를 디자인했고 무형문화재 고故 윤재덕 방자유기장을 통해 작품으로 구현해 냈다. 이들 6명 작가는 오브제작업에서 보여온 특유의 정체성을 쓰임과 배합을 통해 절묘하게 풀어냈다.
<2012 Ceramic Trend : Functional Ware>전을 기획한 안준형 큐레이터는 “같은 용도의 그릇일 지라도 저마다의 감수성과 쓰임을 통해 생활도자는 다양하게 활용된다”며 “전시에 선보인 새롭고 독특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생활도자의 다양한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masaderu@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