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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월호 | 전시토픽 ]

한국도자 600년전
  • 편집부
  • 등록 2013-03-06 13:54:42
  • 수정 2013-03-06 13: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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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 600년전

The Diverse Spectrum : 600Years of Korean Ceramics

2012.8.16~11.25 브라질 상파울루미술관Museum of Art, Sao Paulo, MASP

│이재정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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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지난 8월 16일, 브라질 상파울루미술관에서 조선시대 도자 및 이를 계승한 현대도예 작품 등 총 96점으로 구성된 특별전 <한국도자 600년전The Diverse Spectrum : 600Years of Korean Ceramics>을 개최했다. 우리 문화재를 남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번 전시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우상), 상파울루미술관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번 전시는 한인 브라질 이민 50주년 기념 전시이며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브라질 각지에서 개최하는 ‘코리아페스티벌’의 하일라이트 행사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도자기를 소개하는 1부와 현대 도자를 소재나 모티브로 한 조각 및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 분청사기 11점, 백자 56점 등 총 70점이 소개됐으며, 조선 초에 발달했던 분청사기의 활달한 미감을 담은 <분청사기 물고기무늬 장군> 등이 전시됐다. 백자는 ‘새로운 시대의 그릇 - 백자’, ‘백자의 문양’, ‘조선 선비와 백자’로 나누어 소개됐다. 첫 번째 주제에서는 순백자로 된 「태항아리」, 「명기」, 「제기」 등이 선보였다. 순백자는 불교국가 고려의 화려하고 장식적인 청자에 비해, 현세의 이치와 도덕을 탐구했던 성리학적 미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백자의 문양’에서는 부귀, 장수, 다복 등 오늘날과 다르지 않은 조선 사람들의 바람을 담은 「십장생무늬 항아리」, 「수복문 대접」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선 선비와 백자’에서 조선 백자의 주사용 층이었던 선비들이 애호했던 백자를 펼쳐보였다. 관상물로써의 백자 항아리와 일상에서 사용했던 연적, 필통 등의 문방구를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조선백자를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2부에서는 윤광조, 노경조의 분청, 김익영, 황갑순의 백자 등의 작품을 시작으로 도자기의 재료나 형태를 이용한 현대 작가 11인의 작품을 선보였다. 신상호는 75매의 도판으로 조각보 문양을 형상화했고, 박성태는 원형의 도자기에 아이들의 얼굴을 그려 구웠다. 이수경은 도자기 제작 과정 중에 나온 도자기편으로 전혀 다른 해석에 의한 형태를 만들어냈다. 정광호는 원래의 도자기의 특성과는 상반되는, 가는 구리선으로 엮어 만든 도자기 형태 조형물을, 신미경은 중국과 한국의 전통 도자기 형태를 색색의 비누로 만든 작품을 출품했다. 고영훈과 구본창은 조선시대 도자기를 각각 회화와 사진으로 화면에 담았다. 현대 작품들은 조선의 전통 도자기와 어우러지면서도 새롭고 기발한 미감을 선사했다.

박물관의 우리문화재 국외전시 사업과 재단의 코리아페스티벌 프로젝트가 만나 브라질 대표 미술관에서 여는 이번 특별전은 우리문화재가 남미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기념비적인 전시다. 또한 전통 문화를 전문 분야로 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처음으로 현대작품을 전시품 목록에 올린 전시이기도 하다. 이는 한국의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을 함께 알리고, 브라질인들이 우리 문화를 더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전시가 한국·브라질 간 문화 교류 활성화와 양국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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