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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월호 | 전시토픽 ]

<신철 달항아리 초대전> 정월의 꿈 _ 달과 연
  • 편집부
  • 등록 2013-03-04 17:17:44
  • 수정 2013-03-04 17: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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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8- 2.11 <신 철 달항아리 초대전> 수원 AK PLAZA 갤러리

정월의 꿈 _ 달과 연

황규완 석경고미술연구소 소장

수원역에 위치한 AK PLAZA 갤러리에서는 계사년 새해를 정성스럽게 시작하는 마음을 담아 기획 초대전 <정월의 꿈 _ 달과 연>전을 개최하고 있다. 신 철의 초대전으로 이루어진 달항아리전은 전은주 플로리스트와의 달항아리를 주 소재로 한 설치미술의 구성을 통해 보다 이색적이면서도 짜임새 있는 전시를 이루었다.

AK갤러리의 강지혜 선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서정적이면서도 우아한 기품이 깃들어있는 전시로 한해를 시작하는 의미에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고자한다”는 기획의도를 이야기했다. 또한 “달항아리 처럼 다복하고 풍요로움이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전시를 준비 했다”고 했다.

도예가 신 철은 고려시대 연리문청자의 재현에 성공한 이후, 달항아리에 매료돼 그 작업에 매진한 지가 벌써 8년째다. 작가는 달항아리에 심취돼 그동안 1000개의 달항아리 제작목표 중 800여점의 달항아리 제작을 완성 시키고 이제 200점만 남았는데 나머지 작업이 이미 한 작업보다는 더 걱정이라고 한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힘들고 기형과 색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10대부터 도자기가 좋아 단국대학교 학부와 동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여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도자기와 함께하며 13회의 개인전과 120여회의 그룹 전시룰 하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라고 한다. 그러나 전시장을 들어가면 크고 작은 10여점의 달항아리로 전시장내의 분위기는 참 편안한 느낌이다. 둥근 항아리의 조형들이 제각기의 자태를 가지고 있으나 어느 항아리도 으스대지도 뽐내지도 않고, 다정히 소곤대면서 관객의 마음을 고향의 산천처럼이나 편안하게 해 준다. 같은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조형인데 어디서 품어져 나오는 의연함일까, 소박하면서도 천진한 신 철의 달항아리만이 가지는 조형은 마치 조선시대의 어진 백성의 마음 같기도 하고 수줍은 여인 같은 조촐함이 느껴진다.

이런 맛이 나오기까지는, 작가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작가의 숨은 노력이 없이는 결코 나올 수 없는 맛이다. 도자기를 제작하는 많은 도예가들이 한번쯤은 달항아리에 도전해 보지만, 대부분 중도하차하게 되는 건 그만큼 달항아리 제작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혜곡 최순우 선생은 “한국의 흰 빛깔과 공예 미술에 표현된 둥근 맛은 한국적인 조형미의 특이한 체질의 하나이다. 따라서 한국의 폭넓은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그려주는 무심한 아름다움을 모르고서 한국미의 본바탕을 체득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조선 시대 백자 항아리들에 표현된 원의 어진 맛은 그 흰 바탕색과 아울러 너무나 욕심이 없고 너무나 순정적이어서 마치 인간이 지닌 가식 없는 어진 마음의 본바탕을 보는 뜻한 느낌이다.”라고 했다. 바로 그것이다 신철의 달항아리가 보여주는 어질며 순한 맛이 전시장의 기운으로 작용해 관람자를 편안한 마음으로 유도한다. 한 공간에는 전은주 Floral Consultant의 손길에 의한 달항아리의 자연적 조형의 맛과 같이하는 물결의 설치, 달항아리를 달로 승화시킨 나무숲을 통해 볼 수 있는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보름달의 형상을 구현함으로서,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달항아리를 이용한 설치미술을 실현해냈다. 어느 전시에서도 시도된 바 없는 설치 미술의 장은 신 철 작가와 전은주 작가의 이채로운 발상으로, 관람자의 시선을 한참이나 고정시키게 하며 특별한 감동을 준다. 몇 번을 다시 봐도 싫증나지 않으며 참 편안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볼만한 전시다. 그것은 작가의 피나는 숨겨진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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