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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월호 | 전시리뷰 ]

2011 여름, 천공天工을 만나다
  • 편집부
  • 등록 2011-10-11 14:44:54
  • 수정 2011-11-17 14: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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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여름, 천공天工을 만나다

중요무형문화재 43인의 시연과 전시

 

2011.7.6~7.18 서울 인사아트센터

2011 Summer, Find the True Craftsmanship


문화재청(최광식 청장) 주최,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세섭 이사장)이 주관한 <2011 여름, 천공天工을 만나다>전이 지난 7월 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렸다. 천공天工은 ‘하늘의 조화로 이루어진 재주’라는 의미로 가히 신의 경지에 이른 장인의 솜씨를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만나기 어려웠던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43인과 그 제자들의 시연 모습, 그리고 이들이 제작한 전통공예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1층 전시장에 들어서자 명장들의 작업 소리가 관람객들의 청각을 자극했다. 이재순 석장과 제자들은 망치와 정을 이용해 대리석 석조물을 깎아냈고, 김극천 박문열 두 석장은 구리와 주석이 합금된 황동(놋쇠)을 망치로 두들겨 장신구를 제작, 박명배 소목장은 목가구를 만들기 위해 나무 자르기와 대패질을, 방연옥 명장은 베틀을 이용해 한산모시짜기 시범을 선보였다. 이 중 박명배 소목장은 “1층은 스케일이 큰 작업이 많고 소리가 울리기 때문에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며 “이러한 기회를 통해 전통 공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2층 전시실에는 송방웅 나전장을 비롯해 조대용 염장, 김희진 정봉섭 매듭장, 김덕환 금박장, 구혜장 침선장, 이형만 나전장 등이 참여해 숙력된 손동작을 이용한 세심한 작업 장면들을 선보였다. 3층 전시장에 들어서자 여주에서 오부자옹기를 운영하는 김일만 옹기장과 제자이자 아들인 4명의 옹기장이 돌아가며 발물레 위에서 옹기를 빚고 있었다. 그중 셋째 아들인 김창호는 “이런 특별한 전시나 행사를 통해 오부자옹기를 알게 돼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로서는 전통 옹기를 많은 분들께 알리고 선보일 수 있어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장순자 박창영 갓일장이 머리카락만큼 가는 세죽사를 한 올 한 올 엮어갔고, 장용훈 홍춘수 한지장은 희고 윤이 나는 닥종이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물질을 이어갔다.
<2011 여름, 천공天工을 만나다>전을 주관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는 화살 만들기, 단청 칠하기, 가야금 줄 만들기, 대나무에 무늬 새기기 등 무료체험 행사 시연도 함께 진행됐다”며 “관람객들은 다양한 전통공예 체험을 통해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생생한 손기술을 직접 느껴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masader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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