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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월호 | 전시토픽 ]

한국현대도예 유럽 순회전시 ‘전통과 변환’
  • 편집부
  • 등록 2011-09-05 15:13:11
  • 수정 2011-09-07 09: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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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dition Transformed: Contemporary Korean Ceramics

2011.5.20~10.3

영국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김예성

도예가, 독립 큐레이터


<전통과 변환: 한국현대도예전Tradition Transformed: Contemporary Korean Ceramics>이 2011년 5월 20일부터 10월 3일까지 영국 왕립공예·장식박물관인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Victoria & Albert Museum(이하 V&A)에서 전시되고 있다. 1852년 설립된 V&A는 145개 갤러리에 450만점 이상의 소장품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장식미술 및 디자인 박물관으로 V&A의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현대도예의 기획전시를 통해 소개하여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이번 전시에는 40대에서 70대까지 총 29명의 한국현대도예가들이 참여했다.

 

전시의 배경
이번 유럽순회전시는 미국 워싱턴 소재 문화기획 전문단체인 인터내셔널 아츠&아티스츠International Arts and Artists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으며 도예가 조정현 교수(이화여대 명예교수)와 공동으로 기획하였다. 또한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004년 시작한 미국 순회전 <불꽃의 혼 from the fire> 부터 2011년 V&A에서의 <전통과 변환 Tradition Transformed> 전시까지 8년여 동안 진행되고 있는 이 대형프로젝트의 주최기관이다, 재단은 박물관 전시를 통해 한국현대도예의 우수성을 확인시켜 한국문화의 이해를 높이고 문화교류 발전에 기여하며 세계 여러 지역을 순회 전시함으로써 대규모로 장기간에 걸쳐 한국문화를 홍보 한다는 목적아래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이밖에 ‘한향림갤러리&제이리 콜렉션’은 전시와 함께 기획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였다.
인터내셔널 아츠&아티스츠(이하 IA&A)는 2000년도 이후 미국 내에 증대되고 있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관련 전시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여 한국전통 문화의 중심에 있는 한국도예의 현재를 소개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조정현 교수를 큐레이터로 초청하였고 한국의 뿌리Korean root를 반영한 한국현대도예 작품을 선별하여 전시를 구성하였다. 이렇게 기획된 <불꽃의 혼: 한국현대도예전From the Fire: A Survey of Contemporary Korean Ceramics>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년간에 걸쳐 미국의 14개 박물관에서 순회 전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한편, 최근 유럽에서도 한국현대도예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현대도예를 주제로 한 크고 작은 기획전시들은 열렸지만 박물관급의 대형 순회전시는 거의 없었다. 이에 IA&A측은 미국 순회전시 ‘불꽃의 혼 From the Fire’의 경험을 바탕으로 2부 유럽 순회전 ‘전통과 변환: 한국현대도예전Tradition Transformed: Contemporary Korean Ceramics’을 제안하였다. 1부 미국 순회전은 전통이 함축적으로 표현된 작품works with traditional implication과 도자조각ceramic sculpture, 개별 성향이 강한 작품individual directions 등의 세그룹으로 나누어 작품을 선별했으나 이번 2부 유럽 순회전은 한국적 뿌리Korean root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조형미를 창조해낸 도자조각 작품들과 아방가르드 성향의 조형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전통과 변환: 한국현대도예전Tradition Transformed: Contemporary Korean Ceramics>은 지난 2007년 1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소재 오메바스 갤러리Ormeau Baths Gallery에서 첫 전시를 시작으로 아일랜드 국립공예미술관National Crafts Gallery 및 스페인 사라고사, 발렌시아 소재 국립도자박물관에서 잇따라 개최되었다.

 

Tradition Transformed: Contemporary Korean Ceramics
이번 전시가 열린 V&A 본관 6층 도자갤러리는 창의적인 새 갤러리를 만들기 위해 2005년부터 5년에 걸쳐 진행된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주제별로 총 11개 전시실로 개조돼 2010년 9월에 재개관했다. 재개관 이후 처음으로 초대된 국제전시인 <전통과 변환: 한국현대도예전Tradition Transformed: Contemporary Korean Ceramics>은 이점에서 V&A측에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전시의 주요작품들은 도자갤러리의 기획전시실(Room146)과 V&A의 한국전시관인 삼성갤러리에 나누어 자리했다. 도자갤러리의 주전시실은 빅토리아시대에 지어진 건축물 내부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자연채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형 유리진열장에 전시된 다양한 성격의 작품들은 인공조명과 화이트 큐브가 아닌 주위 환경과 더불어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돼 예술작품일 뿐 아니라 일상의 오브제일 수 있는 도자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 1층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전시관은 동선상 6층 전시의 도입부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공예품들 곁에 전시돼 한국 공예문화의 과거와 현재의 발전상을 시공을 초월하여 보는 듯 하였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는 V&A의 아시아분야 전문가이자 영국왕립미술대학RCA 교수인 크리스틴 구스 큐레이터가 주관하였으며 전시실의 여건에 따라 전시규모를 조절하면서 기획의도 및 작품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얻은 재해석의 결과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전시들과 차이를 보인다. 
크리스틴 교수를 비롯한 본 전시의 전시기획팀은 영문제목인 ‘Tradition Transformed: Contemporary Korean Ceramics’의 다섯 단어들을 소주제로 삼아 주 전시실(Room146)에 배치했다. 이는 각 작품의 형식적 특성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닌 전시주제의 맥락에 맞는 작품들을 선별한 것이어서 전시의 진정성을 더하였다. 특히, 전시와 한국현대도예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으며 분석한 글들이 인상적이었다. 아래에 그 명제글의 일부를 요약해본다.


전통Tradition
전통은 여기서 선택된 기억, 개인적 향수, 기술적 선택 그리고 향토성을 드러내는 것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한옥 형태의 분청, 민속화풍의 패턴이 그려진 또 다른 분청 도자로 재현된 것으로 동양화의 산처럼 전통적인 기형과 표면장식의 소재를 선택함으로써 혹은 분청기법의 현대적인 해석과 응용이라는 기술적 선택에서 현대도예작가의 전통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변환Transformed
점토는 가소성이 있는 소재로 번조과정을 통해 최종형태가 고정될 때까지 작가에 의해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된다. 자연적 삶의 주기를 표현하는 매체의 변화가 가능한 잠재성을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보여주고 있다.

 

한국Korean
많은 한국도예가들은 ‘한국적인 것’ 혹은 그들의 한국적 정체성을 역사, 종교, 순수예술을 통해 답을 찾고자 한다. 현대 한국에 널리 퍼진 기독교, 전통으로 일컫어지는 불교, 서예 그리고 동양화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동시대성Contemporary
동시대성이란 한국적 맥락에서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한국현대도예contemporary Korean ceramics를 구별 짓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은 80%이상의 인구가 도시에서 살고 있는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이다. 도시의 이런 생활여건은 한국도예가들의 삶과 작품활동에 큰 부분을 차지하며 본 전시의 작품 중에서도 그 영향을 발견하게 된다.

 

도자Ceramics
도자의 본질을 다룬다는 것은 점토의 물질성, 만드는 이의 기술, 오브제의 형태와 기능을 다루는 것이다. 만드는 이의 기술에 따라 재료적 한계를 넘어서는 크기에 도달한다든지, 도자라는 물질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오픈을 하루 앞둔 5월 19일에는 본 전시실에서 이번 전시의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필자의 전시설명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관계자들과 큐레이터 조정현 교수와의 대화의 시간이 있었다. 기획자와 관객 및 프로젝트 관련자들간의 심도있는 질의응답시간은 런던의 젊은 세대에게 한국현대도자와 문화를 알리고 그 이해의 폭을 넓히게 하는 좋은 기회였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1.0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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