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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월호 | 전시토픽 ]

바로크 로코코 궁정시대 PRINCELY TREASURES
  • 편집부
  • 등록 2011-08-29 09:58:22
  • 수정 2011-08-29 11: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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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5.3~8.28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의 17~18세기 유물 1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는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궁정 문화>전이 5월 3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KBS한국방송,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 전시는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상설전시실 중 ‘1600-1800년 유럽’ 전시관이 리노베이션에 들어감에 따라 그곳에 전시되던 작품들을 세계순회전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8월 말까지 약 4개월간 전시되는 회화, 조각, 자기, 유리, 금속, 가구, 직물, 복식, 판화, 드로잉 등 폭넓은 장르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소장품들은 왕과 왕비, 황제, 교회 수장을 비롯해 당대 유럽에서 권력과 부를 갖춘 계층이 주문하거나 사용한 것이다. 당시 각국의 무역확대와 식민지 건설로 세계 각국에서 들여 온 값비싼 희귀 재료가 장식품을 제작하는 데 많이 사용되었고 대부분이 이름난 장인에 의해 제작되었다. 제작지도 북쪽으로는 스웨덴, 남쪽으로는 에스파냐, 서쪽으로는 포르투갈, 동쪽으로는 러시아까지 유럽대륙 전역을 아우른다.
전시는 5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유럽 궁정의 미술 후원에서는 17~18세기 유럽 예술의 막강한 후원자였던 궁정의 주요 인물들을 살펴보며 군주와 그의 여인들이 주문을 의뢰했거나 이들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 전시된다. 권세와 영광에서는 갑옷과 무기 등을 통해 전쟁이 미술품 제작에 끼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궁정에서 사용된 물건을 장식하는 데 태피스트리, 회화 등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도 볼 수 있다. 종교적 장엄에서는 당시 궁정의 일상과 예법을 주도했던 가톨릭교, 신교와 유대교 관련 유물을 함께 전시해 각 종파의 교리와 시대적 정황이 장식 미술에 미친 영향을 비교 관람할 수 있다. 실내 장식에서는 궁정과 귀족 저택에서 사용되었던 도자기, 가구, 직물을 살펴볼 수 있다. 장식과 사교를 목적으로 과시하거나 개인적인 즐거움을 도모할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 많다. 패션과 장신구에서는 귀족들이 정성들여 자신을 가꾸는 데 사용한 옷과 장신구를 살펴본다. 패션과 장신구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문화적 열망을 과시하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었기 때문에 격식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했던 궁정 생활의 면면을 알아볼 수 있다.
전시를 위해 내한한 베스 매킬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부관장은 지난 2일 “바로코·로코코 시대는 신대륙 발견과 절대왕정으로 유럽 왕실에 가장 많은 부富가 축적됐던 시기”라며 “화려하고 장식적인 요소가 강했던 만큼 담배상자에도 다이아몬드나 금으로 장식하는 게 유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럽 17~18세기를 풍미했던 바로크·로코코 양식은 그 미적 감각이 현재까지 이어져 가구나 생활 소품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7~18세기 유뮬들을 통해 바로크의 남성적 장엄함과 로코코의 아름다운 여성적 미감을 동시에 관람해 보길 권한다.

 

장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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